메시 은퇴 선언 “이제 끝났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6.27 15:44  수정 2016.06.28 07:56

메시 은퇴 선언 “이제 끝났다”

승부차기 실축으로 또 한 번 눈물을 머금은 리오넬 메시. ⓒ 게티이미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나선 메이저대회 네 번째 결승전에서도 끝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 멧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디펜딩 챔피언’ 칠레에 2-4 무릎을 꿇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첫 번째 키커로 나선 메시의 실축이 뼈아팠다. 먼저 승부차기를 찬 칠레의 아르투로 비달(바이에른 뮌헨)의 실축으로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기회에서 메시의 슈팅은 높이 뜨며 골대를 넘어갔다.

지난 대회에서도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던 아르헨티나는 또 다시 같은 패턴으로 대회 우승컵을 2번이나 내주는 불운을 맛봤다.

이번 코파아메리카 대회에서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고국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진출시킨 메시였지만 막판 페널티킥 실축에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TYC 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메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의 국가대표팀 경력은 이것으로 끝이 났다”며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지만 또 다시 대표팀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며 “이 사실이 너무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지만 이번 발언으로 메시는 국가대표팀에 대한 뜻을 어느 정도 접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1987년생인 메시의 축구 인생은 아직도 길다. 하지만 만약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메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부터 3년 연속 메이저 대회 준우승이라는 결과만 떠안고 다소 씁쓸하게 대표팀 유니폼을 벗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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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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