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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거품 문 잉글랜드, 앙숙 벵거 받아들일까


입력 2016.07.05 11:11 수정 2016.07.05 16:26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공석된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아스날 벵거도 물망

앙숙 프랑스 출신 걸림돌...대표팀 경험도 없어

벵거 감독은 잉글랜드와는 오랜 앙숙인 프랑스 출신이다. ⓒ 게티이미지

아스날 아르센 벵거 감독이 최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유로2016에서 연이은 졸전 끝에 16강에서 아이슬란드에 져 탈락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잉글랜드는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방침이다.

호지슨 감독은 유로2012를 앞두고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잉글랜드 축구협회와의 갈등으로 사임, 시간에 쫓겨 선임됐다. 당시에도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기에는 무게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결국, 호지슨 감독은 4년간 두 번의 유로컵과 한 번의 월드컵을 거치면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국제대회에서의 계속된 부진에 잉글랜드내 여론도 악화돼 후임 감독 선임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다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벵거 감독은 여러 면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이 요구하는 차기 감독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이다. 아스날에서만 무려 20년이나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잉글랜드 축구 동향과 선수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벵거 감독은 아스널 뿐만 아니라 EPL의 흐름을 바꾸는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잉글랜드의 또 다른 차기감독 후보들과 비교해도 벵거 감독만한 경력을 지닌 인물은 없다.

벵거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 부임설에 대해 열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벵거 감독은 3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은 어떤 감독에게도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수준 높은 젊은 선수들이 많으며, 2014 브라질월드컵과 유로 2016에서 두 차례의 실패를 겪은 것이 오히려 새로운 감독에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아스날과 2017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그 이후의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항상 구단과의 계약기간을 존중하고 지금으로선 아스날에서 행복하다”며 선을 그었다.

아스날은 벵거 감독이 20년 넘게 자신의 축구인생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팀이다. 최근 장기간 계속된 리그 우승 실패로 벵거 감독에 대한 지지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구단의 신뢰는 굳건하다. 벵거 감독이 쉽게 아스날을 떠나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벵거 감독의 영입을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의문이다. 벵거 감독은 잉글랜드와는 오랜 앙숙인 프랑스 출신이다. 축구에 자존심이 강한 잉글랜드가 프랑스인 감독을 선임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벵거 감독이 화려한 경력에 비해 정작 대표팀을 맡아본 경험이 없다는 것도 생각해봐야할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지만 이번에도 익숙한 자국 감독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양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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