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김정은 제재 조치'에 북, "선전포고"라며 신속 반응
북한 외무성 성명 "우리 최고존엄을 걸고든 것은 천추에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중의 대죄악"
미국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제재리스트에 명시한 직후 북한이 신속하게 외무성 성명을 내면서 미국의 조치를 '선전포고'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김정은에 대한 제재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대북제재리스트 발표 후 약 하루만에 나온 신속한 반응이다. 최고존엄은 김정은을 절대적으로 옹위해야하는 북한의 특성상 미국의 발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외무성은 7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허위와 날조로 일관된 우리의 인권문제와 관련한 국무성 보고서와 그에 따르는 재무성 특별제재대상명단을 발표하면서 감히 우리 최고 수뇌부를 걸고드는 무엄하기 그지없는 망동을 부렸다"면서 "우리 최고존엄을 걸고든 것은 천추에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중의 대죄악"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우리와의 정치군사적대결에서 열세에 몰린 미국이 인권문제를 걸고들며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극악한 추태를 부리고 있지만 그 자체가 날로 높아가는 오리의 최고수뇌부의 절대적인 권위 앞에서 두려움과 공포에 질려있는 그들의 가련한 처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분별을 잃고 날뛰고 있는 미국의 책동을 우리는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명은 "우리 군대와 인민이 심장을 다 바쳐 받들어 모시고 따르는 우리의 최고수뇌부는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자주권의 상징이며 우리 천만군민의 운명의 전부"라면서 "인권문제를 둘러싼 대립을 초월한 최악의 적대행위로 공공연한 선전포고"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은 성명을 통해 △최고존엄을 건드린 제재조치를 즉시적으로, 무조건적으로 철회할 것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모든 북미 사이의 외교적접촉공간과 통로를 차단시킬 것 △미국의 적대행위를 단호히 분쇄해버리기 위한 초강경 대응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같은 북한의 성명에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반발한다고 해서 북한 당국의 인권침해를 막고 인권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멈출 수 없다"면서 "북한 정권은 이번 조치에 담긴 국제사회의 인권침해 책임 규명 의지와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이면서 인권침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조속히 인권상황 개선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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