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너 화물차태클 '벨라스케즈! 다시 돌아와주라'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6.07.10 14:50  수정 2016.07.11 11:26

과거 타이틀매치에서 벨라스케즈에게 일방적으로 당해

화물차태클도 무용지물...서로 재도약 발판 마련 '기대'

UFC 200을 통해 복귀한 브록 레스너가 마크 헌트를 위력적인 태클로 제압했다. ⓒ 게티이미지

브록 레스너(40·미국)가 육중한 몸(키191cm·몸무게 130kg)으로 마크 헌트(42·뉴질랜드)를 짓눌렀다.

레스너는 10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서 열린 UFC 200 헤비급 매치에서 마크 헌트(랭킹 8위)에 판정승을 거뒀다. 레스너의 ‘화물차 태클’에 이은 레슬링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1라운드 들어 레스너는 세 차례나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헌트를 그라운드로 몰고 갔다. 1라운드 후반 레스너는 헌트의 백과 탑마운트를 차지하며 강력한 파운딩으로 우위를 점했다. 맷집이 좋은 헌트가 레슬링 실력을 많이 키웠다고는 하지만 레스너 압박 아래서는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레스너의 위력을 체감한 헌트는 레스너의 ‘화물차 태클’을 의식한 탓인지 좀처럼 근접하지 못했다. 하지만 레스너가 시도한 한두 번의 테이크다운을 막으며 훅을 꽂아 넣는 등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레스너도 헌트의 강력한 펀치를 경계하며 1라운드 보다는 공격의 적극성이 떨어졌다.

스탠딩에서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체력적으로도 지쳐갔던 레스너는 마지막 3라운드 들어 다시 한 번 ‘화물차 태클’을 가동하며 게임을 그라운드 양상으로 몰고 갔다.

상위 포지션을 잡은 레스너는 2분 가까이 묵직한 파운딩을 가하며 헌트를 완벽하게 묶어버렸다. 헌트도 작은 펀치로 저항했지만 포지션을 잡고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레스너에게는 큰 의미가 없었다. 레스너에 눌린 헌트는 포인트를 따낼 기회조차 없었고, 경기는 레스너의 완승으로 끝났다.

긴 공백기를 가진 뒤 치른 복귀전에서도 레스너는 자신의 종합격투기 경쟁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알렸다.

WWE 스타로 군림하던 레스너는 2008년 UFC에 데뷔해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하기도 했지만, 지난 2010년 케인 벨라스케즈에 패하며 타이틀을 내줬고,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도 TKO패하며 가라앉았다. 건강상의 문제로 옥타곤을 떠난 뒤 휴식기를 거쳐 WWE에 복귀했고, 그의 스타성을 잊지 못한 UFC 측의 구애로 4년여 만에 역사적인 UFC200 무대를 통해 옥타곤에 복귀했다.

브록 레스너의 화물차 태클도 과거 벨라스케즈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 UFC

UFC 200 메인카드 첫 경기로 열린 케인 벨라스케즈(랭킹 2위)와 트래비스 브라운(랭킹 7위)의 매치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과거 UFC 헤비급 최강자로 군림했던 벨라스케즈의 승리였다. 타이틀을 잃고 예전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벨라스케즈는 이번 경기를 통해 건재를 알렸다.

1라운드 초반 브라운과 타격 공방을 벌이던 벨라스케즈는 트레이트마크인 전진 스텝 압박으로 브라운을 몰아가더니 강력한 펀치를 꽂아 넣었다.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날렵한 발차기까지 가하며 브라운을 쓰러뜨린 벨라스케즈는 파운딩을 퍼붓고 1라운드 4분 57초 만에 끝내며 정상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실 벨라스케즈 입장에서 UFC 200에서 받은 대우는 자존심이 상한다. 메인카드 중 하위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메인이벤트 혹은 코메인이벤트에서 밀린 것은 UFC 두 번째 경기를 치른 2008년 이후 8년 만이다.

역사적인 UFC 200회 대회라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출전한다고는 하지만 한때 ‘70억분의 1로’ 불렸던 자신이 하위 메인카드에 배치됐다는 것은 위상이 하락한 현주소를 보여준 것 같아 씁쓸했다. 벨라스케즈가 UFC200의 사실상의 꽃이 되어버린 매치에서 이기고 포효할 때, 벨라스케즈의 팬들은 더욱 그러했다.

벨라스케즈는 ‘괴수’로 통하던 레스너에게 압승을 거뒀다. 레스너가 손사래 칠 정도의 파운딩을 가하며 레스너를 완파했다. 당시에는 화물차 태클도 통하지 않았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기술적으로 레스너를 다뤘던 벨라스케즈의 챔피언 등극 경기를 생생히 기억하는 UFC 팬들은 벨라스케즈가 ‘옥타곤의 표도르’로 돌아와 주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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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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