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1승’ 황선홍…‘서울 감독 쉽지 않네’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7.14 11:06  수정 2016.07.14 11:07
FC서울의 황선홍 감독. ⓒ FC서울

서울, 전남과의 FA컵 8강전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
공식 기록은 무승부, 서울 부임 이후 4경기서 2무 2패


“아직 편안하지 않다. 경기장을 나오는 게 즐거웠으면 좋겠다.”

13일 오후 전남과의 FA컵 8강전을 앞두고 만난 황선홍 서울 감독은 애써 덤덤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지난달 서울 부임 이후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황선홍 감독은 K리그 클래식 11위 전남을 상대로 첫 승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신중했다. 그는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도 “단판승부는 절대 쉽게 봐서는 안 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황 감독은 “아직 서울 감독 자리가 편안하지 않다. 경기장 나오는 게 즐거워야 하는데 아직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서울은 또 다시 황선홍 감독에게 첫 승을 안기는 데 실패했다. 승부차기 접전 끝에 전남을 꺾고 4강에 올랐지만 공식기록은 승리가 아닌 무승부다. 이로써 황 감독은 서울 부임 이후 공식 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하며 아직 승리가 없다.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알찬 선수 영입으로 올 시즌 트레블(리그+챔피언스리그+FA컵 우승)에 도전하는 서울이지만 이상하게도 황선홍 감독 부임 이후 아직 승리와는 인연이 없다.

그러나 이날 전남과의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승리 가능성이 높았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서 11위로 처져있는 전남은 서울이 지금껏 상대한 팀들 가운데 전력이 가장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달 29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볼과 상관없이 상대 수비수를 가격해 총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주포 아드리아노는 프로축구연맹 주관이 아닌 FA컵에는 나설 수 있었다.

예상대로 이날 경기는 홈팀 서울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서울은 7월 들어 첫 경기에 나선 아드리아노와, 황선홍 감독 부임 이후 중용 받고 있는 윤주태를 앞세워 전남의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다.

하지만 전남의 수비벽은 견고했고, 골키퍼 이호승의 슈퍼 세이브가 이어지며 쉽게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들어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데얀, 윤일록, 박주영까지 투입하며 총 공세를 펼쳤지만 수차례 결정적인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서울은 윤주태와 아드리아노가 연이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이호승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고,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서울 선수들은 황선홍 감독의 1승을 위해 연장전에서도 사력을 다해 뛰었지만 오히려 연장 전반 15분 자일에게 결정적인 노마크 헤딩슛을 허용하며 패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유상훈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아니었다면 무승부는 고사하고 또 다시 패배를 당할 뻔했다.

다행히 서울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전남을 제압하고, 4강에 올라 FA컵 2연패에 한발 더 다가섰다. 황선홍 감독 또한 첫 승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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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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