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문재인 '사드 재검토' 주장에 "수준 부족"
"SNS글, 수위 조절하려 고심한 티는 많이 나지만 실망"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 결정을 두고 문재인 전 대표와 파열음을 냈다. 문 전 대표가 SNS에 ‘사드 배치 결정 전면 재검토’를 요청한 데 대해 김 대표가 “고민은 많이 한 것 같지만 여전히 수준이 부족하다”며 불편한 내색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드배치 결정의 재검토와 공론화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사드로 인해 북핵문제 해결이 도리어 어려워진다는 점 △정부 안보중심 라인에 의한 일방적인 결정이라는 점 △무수단미사일 발사 보름 만에 졸속 결정됐다는 점 등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사드배치는 부지제공과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의 증액 등 우리의 재정적 부담을 수반하므로 국회동의절차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드배치 같은 중대사가 국회동의 없이 SOFA협정 내에서 정부 간 합의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면, 국회는 차제에 SOFA협정의 개정문제를 검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전 대표 발언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나. 사드를 재검토하라고 한다고 그게 재검토가 되겠느냐”며 “국회 동의절차가 필요하다는 건 본인이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페이스북 글을 보니) 고심을 많이 한 티가 났고, 수위도 많이 조절을 하려고 노력한 것이 보인다”면서도 “그 양반이 어떤 수준인지를 보여줬다. 소파 규정을 다시 손보려면 1년 가지고는 어림도 없는데 뭘 어떻게 하자는 건가”라며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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