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승부조작 4경기’ NC는 안중에도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7.21 18:17  수정 2016.07.21 17:28
이태양 승부조작.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월간 최다승 기록, 연패 탈출 앗아간 조작으로 충격
‘4이닝 오버’, ‘1이닝 볼넷’ 등 조작 방식도 다양


NC 다이노스의 언더핸드 투수 이태양(23)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태양 본인도 자수를 통해 혐의를 시인한 상태다.

지난해 승부조작에 가담한 4경기 중 일부는 당시 소속팀 NC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독단적 행동으로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검은 돈의 유혹’에 빠져 앞을 제대로 내다보지 못한 20대의 젊은 투수는 그렇게 프로야구판에서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처음으로 가담한 경기는 지난해 5월 29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다.

당시 브로커로부터 ‘1이닝 실점’을 청탁받은 이태양은 KIA의 선두타자 신종길을 2구째 몸 맞은 공으로 내보냈다. 2번 강한울의 희생번트가 이어져 1사 2루의 위기에서 이태양은 김주찬에게 한 가운데 밋밋한 공을 던져 2루타를 허용하며 득점을 내뒀다.

이후 이태양은 다음타자 브렛 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김원섭에게 또 다시 볼넷을 던져 2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김민우 타석에서는 실책까지 저지르며 한점을 더 헌납했고, 결국 NC는 이날 경기를 3-13으로 패했다.

당시 구단 창단 최다 기록인 8연승을 질주 중이던 NC는 이날 패배로 연승이 중단됐고, 2009년 8월 KIA가 세운 월간 최다승(20승) 기록 경신에도 실패했다.

지난해 7월 31일 마산 넥센 전에서는 ‘4이닝 오버’ 청탁을 받았다. 4이닝 동안 양 팀의 득점 합계가 6점 이상 나와야 또 한번 거금을 챙길 수 있었던 것.

이 경기에서 이태양은 1회초와 2회초 계속해서 난타를 당하며 위기를 맞았고, 결국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NC가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하며 미션을 완수하는 데 실패했다.

무엇보다 당시 NC는 바로 이전 삼성과의 시리즈에서 3연전 스윕패를 당하는 등 4연패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연패를 끊어내는 게 시급했던 NC지만 이미 조작의 길로 접어든 이태양에게 돈보다 위대한 팀은 없었다.

8월 6일 마산 롯데전에서도 이태양은 ‘1이닝 볼넷’ 청탁을 받았다.

이 경기에서 이태양은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정훈에게 볼넷을 던지면서 조작에 성공했다. 또한 4번타자 아두치 역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3이닝 8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에도 NC는 이날 롯데에 8-3으로 승리했다.

마지막으로 승부 조작에 가담한 경기는 9월 15일 마산 kt 위즈전이다. 또 ‘1이닝 볼넷’ 청탁을 받은 이태양은 1회초 이대형이 2루수 땅볼, 김영환이 삼진으로 물어나면서 볼넷을 던지지 못했다.

3번 타자 앤디 마르테에게는 첫 3구에 모두 볼을 던진 뒤 4구째 바깥쪽으로 살짝 빠지는 공을 던졌지만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이어 마르테가 5구째를 공략해 범타로 물러나면서 1회에 볼넷을 끝내 던지지 못했다.

한편, NC는 혐의가 드러난 즉시 이태양과 계약해지에 나서며 발 빠른 대응을 보였고, 공식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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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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