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설이 끊이질 않고 있는 축구대표팀 공격수 석현준(FC포르투)이 이번에는 터키 명문 트라브존스포르 이적 가능성이 거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토맥’ 등 터키의 복수 언론들은 지난 31일(한국시각) “FC포르투와 트라브존스포르가 석현준의 이적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트라브존스포르는 석현준을 영입에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 포르투와 사실상 합의 직전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
트라브존스포르는 터키 프로축구의 명문 팀 가운데 하나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던 이을용이 활약했던 적이 있으며, FC서울의 전 감독을 역임했던 세뇰 귀네슈 감독(현 베식타스)도 트라브존스포르의 레전드 출신이다. 트라브존스포르는 지난 시즌 터키 쉬페르리그에서 12위에 머무르며 올 시즌 전력 보강을 노리고 있다.
석현준은 지난 시즌 전반기 비토리아 세투발에서의 활약을 밑바탕으로 올해 1월 이적료 150만 유로(19억 9151만 원)에 포르투로 이적했다. 하지만 2월 첫 골을 기록한 이후 별다른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고,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점차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이적설이 대두됐다.
특히 석현준은 2009년 아약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래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심지어 중동까지 다양한 리그에서 총 7팀을 옮겨 다니며 한 팀에 머물러 있는 기간이 평균 1년을 넘기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저니맨’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그의 이적설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시즌 종료 이후에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슈테아우아로의 임대 이적설이 거론되는가하면, 터키의 또 다른 명문팀 갈라타사라이와도 연결이 되곤 했다.
루마니아나 터키가 비록 유럽의 빅리그는 아니지만 최근 영입설이 거론된 팀들은 모두 유럽무대에서 유서 깊은 명문팀에 해당한다. 이런 팀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석현준은 가치를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고 할만하다.
하지만 이적이 성사될 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트라브존스포르는 당초 석현준의 영입 옵션에 임대 후 완전 이적 조항을 포함시키길 원하고 있지만, 포르투 측에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포르투가 올림픽 차출로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석현준을 1년만 임대시키거나, 아니면 협상 구단으로부터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한 복안으로 해석된다.
축구와 별개로 터키의 최근 불안한 정국도 석현준의 이적설에 대한 우려를 더한다. 터키는 지난달 군부 쿠데타 시도가 진압된 뒤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며 정치-사회적으로 아직 혼란한 상황이다. 마리오 고메스(독일), 루이스 나니(포르투갈) 등 터키 축구에서 활약하던 외국인 스타들도 최근 터키의 불안정한 정세를 이유로 잇달아 떠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올림픽 출전을 위해 브라질에 합류한 석현준이 터키행을 선택해 자신의 프로 8번째 유니폼을 입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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