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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손흥민, 올림픽 올인의 당위성


입력 2016.08.04 08:37 수정 2016.08.04 08:4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리우 올림픽 출전을 위해 브라질에 합류한 손흥민. ⓒ 데일리안DB

팀 내 모호한 입지, 올림픽서 강렬한 인상줘야
위험부담 무릅쓴 올림픽 출전, 반드시 성과 내야


손흥민(토트넘)에게 8월은 어쩌면 자신의 축구경력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지도 모른다.

손흥민은 올해 토트넘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년차를 맞이한다. 지난해 역대 아시아선수 EPL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입성한 손흥민이지만 잦은 부상과 리그 적응에 고전하며 주전경쟁에서 밀려나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지난 시즌이 끝난 이후 이적설이 끊이질 않았던 손흥민이었지만 일단 팀에 잔류하며 포체티노 감독의 전력구상에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손흥민은 최근 호주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 출전하며 팀의 프리시즌 일정에도 정상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프리시즌은 손흥민이 향후 토트넘에서의 팀 내 입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결과적으로 프리 시즌에 큰 인상을 남기는 데는 실패했다. 비시즌 동안 유로 2016에 출전했던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제외된 가운데 손흥민은 새로 영입한 공격수 빈센트 얀센과 중앙 미드필더 빅터 완야마 등과 함께 꾸준한 출전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프리시즌에서 손흥민은 단 1골에 그쳤고 자신의 포지션에서 확실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나마 부상 없이 프리시즌을 무사히 마치며 경기감각을 끌어올린 정도가 소득이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을 끝으로 프리시즌 일정을 먼저 마감하고,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다.

무엇보다 프리시즌을 통해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한 가운데 자리를 비우게 됐다는 것은 약간 부담스러울만하다. 또한 손흥민은 올림픽 출전으로 새 시즌 토트넘의 EPL 초반 일정에 결장이 불가피하다. 손흥민이 빠져있는 동안 경쟁자들이 맹활약을 필친다면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소속팀에서는 치열한 주전 경쟁에 직면해있다면 올림픽팀에서의 손흥민은 사실상 ‘해결사’로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손흥민은 A대표팀에서 이미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 축구선수로서 어린 나이에 각종 메이저대회를 모두 누벼본 스타다. 상대적으로 지난 대회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올림픽팀에서 손흥민은 개인 활약은 물론이고 어린 후배들을 이끄는 형님의 역할까지 해줘야한다.

문제는 손흥민이 기존의 선수들과 호흡이 맞춰본 경험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그동안 평가전 등에서 올림픽팀 멤버들과 함께 손발을 맞춰볼 기회가 없었고, 본선에서도 뒤늦은 합류로 인한 컨디션 조절과 시차적응의 문제로 피지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결장이 유력하다.

손흥민이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하더라도 기존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팀의 조직력에 융화되지 못한다면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발탁이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도 있다.

20대 중반에 접어드는 손흥민은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면 병역혜택을 기대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다. 현재 소속팀에서의 입지도 아직 불안정한 상황에서 부담을 무릅쓰고 출전한 올림픽에서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손흥민의 커리어는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결국 손흥민에게는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야할 리우 올림픽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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