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한국은 다크호스라는 예상을 뛰어넘고 풀리그와 토너먼트에서 9전 전승 금메달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숙적’ 일본을 두 번이나 격파하고 결승에서 ‘아마 최강’ 쿠바까지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건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야구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 한국에는 더욱 의미 깊은 기록으로 남았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야구는 정식 종목으로 복귀하게 됐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지난 4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서 열린 제129차 총회에서 야구-소프트볼을 비롯해 서핑, 스케이트보드, 클라이밍, 가라데 등을 2020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야구의 올림픽 복귀는 2020년 도쿄 대회의 개최국이 일본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일본은 오래 전부터 야구의 정식종목 복귀를 위해 노력해왔다. 프로야구 리그가 활성화된 일본으로서는 올림픽의 흥행을 위해서라도 야구가 꼭 필요했다.
한국으로서도 야구의 올림픽 복귀는 환영할 만하다. 한국에서도 야구는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같은 국제대회에서의 호성적은 한국 야구의 위상 확대와 인기 중흥에도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정식종목으로 복귀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 출전할 수 있는 국가는 6개팀뿐이다.
이중 개최국 일본이 자동 출전하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5장의 출전티켓을 놓고 싸워야 한다. 본선 출전국은 2019년 '프리미어12' 대회가 사실상 올림픽 예선의 역할을 맡아 일본을 제외한 상위 5개팀까지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야구팬들이 국위선양의 관점에서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마냥 즐기기가 어렵게 된 분위기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야구의 국제대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높아진 것도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국제대회 차출 때마다 병역혜택 여부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면서 국내 구단과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처럼 병역혜택이 주어지는 대회에는 사활을 걸면서 WBC나 프리미어12같이 병역혜택이 없는 대회에서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팬들의 시선이 차가워졌다.
병역혜택을 받은 이후 몇몇 선수들이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태도가 달라지는 모습이라든가,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관련되는 등 야구계의 연이은 도덕적 해이 현상도 비판을 받는 대목이다. 예전처럼 야구팬들이 국위선양의 관점에서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마냥 즐기기가 어렵게 된 분위기다.
야구가 도쿄올림픽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에 포함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리그(MLB)가 여전히 올림픽 참여에 부정적이고, IOC에 영향력이 큰 유럽 국가들은 야구가 비인기 스포츠에 머물고 있다.
명색이 올림픽 정식종목임에도 본선 참가국이 6개국에 불과하다는 것은 야구의 부족한 저변과 편중된 인기를 드러낸 장면이기도 하다. 여전히 갈 길이 먼 야구의 국제적 위상이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