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의 여자배구, 러시아전에서 쏜 희망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8.09 11:14  수정 2016.08.10 09:27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김연경이 서브에이스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세계랭킹 4위 러시아에 세트스코어 1-3으로 분패
3세트까지 러시아와 시소게임, 메달 경쟁력 입증


한국 여자배구가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분패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9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르카나징뉴 체육관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A조 예선 2차전에서 러시아에게 세트스코어 1-3(23-25, 25-23, 23-25, 14-25)으로 패했다.

이로써 일본, 브라질, 러시아, 아르헨티나, 카메룬 등과 A조에 편성된 한국은 예선 성적 1승1패를 기록했다.

비록 패하긴 했어도 메달 가능성을 본 것은 유일한 소득이었다. 세계랭킹 4위 러시아를 상대한 한국은 3세트까지 러시아와 시소게임을 펼쳤다. 객관적인 전력상 러시아가 한수 위의 기량을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코트에 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세계최강 러시아를 괴롭혔다.

특히 세트 막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1세트 막판 20-23으로 뒤졌지만 김연경과 양효진을 앞세워 23-24까지 따라붙었다. 김연경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아쉽게 1세트를 내줬지만 충분히 러시아를 상대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가질만했다.

2세트를 막판에 보여준 집중력은 단연 압권이었다. 한국은 2세트 역시 19-23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후 양효진의 3연속 서브 에이스와 김희진의 스파이크로 무려 연속 6득점을 올리며 25-2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막판 범실로 3세트를 아쉽게 23-25로 내주면서 한국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평균 신장이 한국보다 6cm 큰 러시아의 신장은 강했다. 김연경과 박정아, 이재영의 공격은 번번이 상대 블로킹에 걸려 차단했고, 체력 또한 급격히 떨어지며 4세트를 14-25로 허무하게 내주고 말았다.

그래도 세계최강 러시아를 상대로도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은 큰 소득이었다. 6-14의 블로킹 숫자에서 드러나듯 러시아의 힘과 높이는 위력적이었지만 서브 리시브에서는 약점도 분명했다.

김연경과 김희진의 스파이크 서브와 양효진, 이효희의 목적타 서브에 러시아의 리시브는 흔들렸고, 한국도 충분히 러시아와 3세트까지 대등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각각 20점, 17점을 올린 김연경과 양효진의 쌍포는 러시아를 상대로도 위력을 발휘했다.

패배의 아쉬움은 있지만 러시아전을 통해 한국 여자배구는 메달 후보로서의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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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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