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대표 후보들 전국 순회 시작...반응은?
김상곤, 추미애, 이종걸 후보 대의원들에게 지지 호소
각 지역 대의원들 후보에 박수 보내고 이름 부르며 응원
김상곤, 추미애, 이종걸 후보 공약 발표하며 지지 호소
각 지역 대의원들 후보에 박수 보내고 이름 부르며 응원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9일 제주 경남을 시작으로 전국 16개 시도당에서 열리는 대의원대회를 돌며 본격 합동연설에 나섰다. 이날 후보들은 방문 지역을 고려한 공약 등을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5일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최종 3인으로 압축된 당대표 후보들(김상곤, 이종걸, 추미애)은 이날 각 지역 대의원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등장했다.
지난 예비경선 정견 발표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색인 노란색 재킷을 걸쳐 주목을 받기도 했던 추 후보는 이날도 같은 옷을 선택했다. 반면 선거용 띠를 두르지 않고 노타이 차림으로 예비경선을 치렀던 김 후보는 선거용 '띠'를 어깨에 둘렀다. 이 후보는 더민주 상징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합동연설에서 가장 먼저 연설을 시작한 추 후보는 지난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까지 제주도에서 일어난 민중항쟁인 '제주 4.3 사건'과 '제주 4.3 특별법'을 언급했다. 추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제주4.3특별법 제정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특히 "오늘 세 명의 후보자 중 유일한 제주 출신은 저 추미애 밖에 없다. 제주도민께서 저에게 명예도민증을 주셨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저 추미애 제주도민과 함께 평화로운 제주, 세계 속의 제주, 미래의 제주에서 새 역사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21년 동안 우리 당을 지키면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않는 (당의) 중심추가 됐다"면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일생동안 통합에 앞장선 것처럼 저 추미애가 당대표가 되면 분열의 대못을 반드시 뽑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추 후보 다음으로 연설을 시작한 김 후보는 "제주도는 한반도의 끝이 아니다. 시작이다"라며 "이미 총선에서 제주도 세 곳에 더민주의 깃발을 날렸다"고 강조했다. 다른 두 후보와는 달리 원외 인사인 그는 자신을 줄곧 '평당원'이라고 소개하며 "이제 한반도의 시작 제주도에서 정권교체를 시작하고 평당원을 당 대표로 뽑아서 당원이 당을 바꾸는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더민주 내 고질병으로 불리는 '계파 갈등'을 언급하며 "왜 친문과 비문을 주류와 비주류로 이야기하냐. 왜 계파의 덫에 빠져야 하냐"라며 "계파에 빠지는 것은 우리당 대선 후보의 확장성을 감옥에 가두는 꼴이다. 그것은 정권교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세 후보 중 가장 늦게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내민 이 후보는 "오늘은 정권교체를 위해서 나왔다"라며 "(저는) 원내대표 때 대통령을 향해서 매일 지적하고 야단맞았다"고 말해, 당내 비주류지만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경남 창원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경상남도당 합동연설회에서 이 후보는 "생각이 다르다고 뺄셈정치하면 안 된다"고 외쳤고, 추 후보는 "전대가 끝나고 나면 승자가 주류되고 패자가 비주류되는 분열의 정치를 끝내겠다. 통합의 정치로 대선승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단상 앞으로 나와 자신의 선거용 '띠'를 벗어던지는 퍼포먼스를 하며 "제 가슴엔 국회의원 배지는 없지만 세월호 배지가 있다. 민생을 살리고 정권교체를 확실히 이끄는 국민의 명령이 담겼다"고 했다.
한편 당대표 후보와 각 부문별 최고위원 후보들은 오는 11일 울산 MBC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대의원대회에 참석, 연설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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