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회장 '리스크에 금융사 생사 달려' 지론 펼쳐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당분간 내실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리스크관리 보완 등 규모 보다는 질적 성장과 미래의 새로운 수익기반 등 내실 다지기가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농협금융은 출범 이후 외견은 금융회사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으나 내적 경쟁력이 경쟁회사에 비해 보완할 점이 많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1년간 시스템과 제도정비, 조직효율성 제고 등 취약부문의 개선에 주력했다. 리스크관리 시스템 정비, CIB 사업기반 구축, PE사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사업 추진 등 4대 부문은 그가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이다.
이미 김 회장은 조선·해운업 등 취약업종에 대한 시장 구조조정을 예견하며 농협금융이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금융회사의 생사가 달려있다는 것이 평소 그의 지론이다.
현재 농협금융이 처한 위기도 제대로 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산업분석팀을 신설해 외부 전문가 7명을 충원하고 분석 대상업종을 24개에서 143개로 확대하는 등 산업전반에 대한 거시적인 통찰역량을 강화했다.
김용환 회장 '리스크에 금융사 생사 달려' 지론 펼쳐
농협금융은 출범이후 처음으로 부실자산 전수조사를 통해 부실가능 여신을 미리 파악해 사전적 리스크관리를 강화했다. 편중여신 완화 TF는 현재까지 편중여신 익스포져를 3조원 이상 감축했다.
향후 여신 심사 및 감리 역량 제고를 위해 2017년까지 전문인력 5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부실징후 조기경보시스템은 2017년 1월 새롭게 적용된다.
또한 저성장·저금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준비해온 것이 계열사 기업-투자금융 부문 간 협업모델인 CIB(기업투자금융) 사업이다. 이미 은행-증권 간 시너지사업 실행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여 실행에 옮기고 있으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은행·증권의 기업담당자들이 서로 짝을 이뤄 기업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Pair-RM 제도'와 CIB전략협의회의 운영으로 투자전략과 심사정보 공유 등 협업 체계를 강화해 현재 IB 시장에서 확보하고 있는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농협금융 PE부문의 역량 강화를 추진했다. 자본시장, 미국 SEC 파견 근무 등 몸소 체득한 경험에 따른 것이다.
이에 은행과 증권으로 이원화돼 있던 PE사업을 증권 IB부문으로 통합해 은행의 잠재 리스크를 완화하고, PE사업은 규모화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협금융은 향후 중국현지법인과 협업으로 중국 PE부문과 연계하여 높은 투자기회와 시장잠재력을 가진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농협금융은 올해부터 금융지주와 자회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그룹 차원의 글로벌사업 전담조직을 운영해 글로벌 사업추진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미 중국 공소그룹과는 융자리스, 손해보험, 인터넷소액대출 등 합작사업을 추진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농협금융은 명칭사용료와 배당 등을 통해 과거 사업구조개편 이전 수준으로 농축협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또 농축협 금융서비스 지원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도 적극 지원 중이다.
신용카드 사업을 통해 매년 5000억원 수준의 수수료 수익을 농축협에 지원한데 이어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감소를 대비해 겸영카드사 최초로 '체크카드 계좌이용 수수료제도'를 도입했다. 또 VAN수수료 인하와 가맹점 프로세싱 비용 절감으로 연간 320억원 이상의 수익보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관련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200조원 규모의 자산운용 경쟁력과 금융과 유통이 결합된 범농협 시너지를 가지고 있다"며 "무한한 성장가능성으로 현재 처해있는 일시적인 고비를 극복하고, 농축협의 건강한 발전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