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사격 역사상 최초로 3연패 위업을 달성한 진종오를 앞세운 한국 사격이 확실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진종오는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50m 권총 결선에서 193.7점으로 1위에 오르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본선 1위(567점)로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한 진종오는 6.6점을 쏘는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음에도 침착하게 한 발 한 발을 쏘며 끝내 정상에 등극했다.
진종오의 올림픽 행보는 그야말로 전설적이다.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50m 공기권총 은메달로 세계에 얼굴을 알린 진종오는 이후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50m 권총 금메달,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차지했고,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10m와 50m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그러면서 조금씩 성장을 거듭한 한국 사격도 이제 세계적 강자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사격은 1894년 아테네 초대 대회부터 도입된 유서 깊은 종목이다. 유럽에서 벌어진 1~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한때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스포츠를 강조한 50년대 이후부터는 종목별 메달도 확대됐고, 특히 유럽에서는 생활 스포츠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금까지 사격 종목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국가는 미국으로 금54-은29-동26를 휩쓸었다. 이는 역대 2위이자 90년대 이후 최강자 대열에 합류한 중국(금22-은14-동17)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사격에서는 전통적으로 동유럽권 국가들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공산권 해체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으며 이 자리를 중국이 대신하고 있다.
올림픽에서 금7-은7-동1을 수확한 한국 사격. ⓒ 데일리안 스포츠
한국의 위상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은 이미 70년대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발전해나갔다. 실제로 한국에서 처음 열린 국제대회(1978년 세계사격선수권)가 바로 사격이다.
첫 번째 메달은 자국에서 열린 1988년 서울대회에서의 차영철(남자 50m 소총복사 은메달)이다. 이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는 여갑순과 이은철이 첫 금메달을 안겼고, 2000년 시드니 대회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밝은 미소를 보인 강초현의 인기몰이도 인구에 회자된다.
최대 전성기는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이다. 진종오가 2관왕에 오른 가운데 김장미(여자 25m 공기권총)까지 합류하는 등 금3-은2의 만족할 성과를 이뤄냈다.
총 금7-은7-동1을 획득한 한국 사격은 역대 메달 집계에서 어느새 11위까지 올라왔다. 진종오가 현역 생활을 더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전망 역시 밝다고 할 수 있다.
태권도 황경선, 쇼트트랙 김기훈-전이경,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가 개인종목 2연패를 이뤘지만, 진종오처럼 올림픽 3연패에 도달한 한국 선수는 없었다. 진종오는 올림픽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로 김수녕(금4/은1/동1)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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