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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박2일 '민생투어' 국민의당, 전북서 남긴 것은...


입력 2016.08.12 09:26 수정 2016.08.12 09:29        전형민 기자

'전북홀대론' 수면 아래로…일부서는 "아쉬운 점 드러났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전북홀대론' 수면 아래로…일부서는 "아쉬운 점 드러났다"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북지역 언론을 중심으로 조심스레 터져나오던 '전북홀대론'이나 '전북소외론'에 대한 대처로 기획한 1박2일 전북 방문을 마쳤다. 국민의당은 방문중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를 통해 송하진 전북지사가 요청한 내용들을 당론으로 의결하는 등 전북 민심에 구애했다. 이로써 당장 터져나오던 '전북홀대론'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첫 방문지였던 전주시 남부시장 방문에서부터 전북을 향한 구애에 열을 올렸다. 9일 오후 한옥마을 근처 남부시장을 방문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비대위가 제일 처음으로 방문한 현장이 전라북도"라면서 전북 방문에 의의를 부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북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우리 국민의당이 여러가지 난관을 극복하는데에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10일에도 박 비대위원장은 전북을 향한 맞춤형 공약을 쏟아냈다. 이날 오전 전북도의회 세미나실에서 최초의 현장비대위를 연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새만금 개발 지원과 수서발 고속철도 전라선 증편 △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확대 △예산결산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 전북 출신 의원 임명 등을 잇따라 공약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전북에 몇 년째 계속되는 무(無)장관 시대를 종식시킬 것"이라며 전북을 향한 노골적인 공약을 내놓고 전 전북도당위원장이자 원내수석인 김관영 의원의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은 내국인 출입 카지노 신설 등이 포함됐다.

이날 오후에도 현장방문은 이어졌다. 박 위원장은 군산산단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협력업체 경영자들과의 만남을 갖고 조선업계 구조조정으로 인한 군산조선소의 충격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현대중공업의 사실상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을 압박했다. 그는 "정몽준 회장같은 분들이 책임져야한다"고 밝혔다.

'민생투어'라는 이름의 1박2일 전북 방문으로 국민의당은 당장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인다. 전북 지역일간지들은 일제히 국민의당 지도부의 전북방문을 기사로 다루며 자존심을 지켰다는 분위기다. 한 언론사는 '더민주-국민의당, 치열한 전북쟁탈전'이라는 제하 기사를 통해 '두 야당이 전북 민심확보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당내 미묘한 부분이 나타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본지와 전화통화한 한 의원은 "방문 첫 날 전북 의원들중 다선 의원인 정동영·조배숙 의원은 자리에 나타나지도 않았고 정 의원의 경우 다음날 회의에서만 얼굴을 비춘 점에 대해 "정동영 의원이 박 위원장을 쫓아다니는 모습도 그렇게 좋다고 할 수도 없고..."라면서도 못내 서운한 속내를 드러냈다.

내실있는 방문이었다는 당과 지역지의 평가와는 다르게 미흡했던 점도 포착됐다. 한 당 관계자는 "이번 (군산)조선소 관련 관계자 간담회에서 나온 기업인들은 다소 이해관계가 덜 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밀접한 관계인 기업인들은 현대중공업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정작 자리에 나오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그는 "그 자리(간담회)에 있었던 사람들은 '사장님들'이었다"며 "현장 노동자와 직접 이야기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 같은 '민생투어'를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11일 비공개 원내정책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24일 대전·충청 지역으로 '민생투어'를 다시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짓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도 지역별로 이러한 민생투어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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