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급 탈북자' 태영호 공사, 어떤 정보 갖고 있을까
"돈 걱정 없는 나라" 북 체제선전 앞장섰던 인물
하나원 안거치고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조사
최고위급 외교관, 하나원 거치지 않고 국정원 산하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장기간 조사 받을 가능성 커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태영호 공사의 국내 입국은 북한의 최고위급 외교관이라는 점에서 정부 당국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고위 외교관이기 때문에 북한과 관련된 양질의 정보를 가지고 있어 탈북자 사회정착 시설은 하나원을 거치지 않고 국가정보원 산하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조사를 거친 후 바로 사회로 배출될 가능성이 크다.
태 공사는 지난해 에릭 클랩튼의 런던 공연 당시 현장을 찾은 김정철(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형)을 옆에서 직접 에스코트 했을 정도로 북한에서 상당한 지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씨 일가 지근거리에 있으려면 검증된 인물들이어야만 가능하다.
특히 그는 "북한은 사람들이 돈 걱정 하지 않는 세계를 위해 만들어진 나라, 모든 것이 보장되어 있다"면서 북한 체제 선전에 앞장섰던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의 입국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태 공사는 북한 김 씨 일가와 북한의 각종 정보들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반탈북자들이 밟는 통상적인 정착 절차를 거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탈북자들은 국내 입국 후 국가정보원 산하의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1~3개월가량 국정원 등 관계기관과 합동조사 이후 하나원에서 12주 간의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받는다.
하지만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이나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입국한 케이스의 경우, 혹은 4월 입국한 13인의 탈북종업원 케이스 같은 특이 사례의 경우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하나원으로 신병이 이관되는 절차는 생략된다.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 8조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장은 국가안전보장에 현저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사람에 대해서 직접 보호 여부를 결정하고 이에 따라 하나원이 아닌 별도의 정착지원시설을 설치해 이 사람을 보호할 수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태영호 공사도) 하나원을 거치지 않고 국정원장의 보호결정에 의해 신변보호를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보호기간 동안에는 언론 접촉 등 외부와 접촉이 안 될 것이지만 사회 배출 이후에는 개인의 자유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정보기관 출신의 탈북자 A씨도 가족들과 함께 입국했다가 가족들은 모두 하나원을 통해 사회로 배출되고 A씨는 국정원 산하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바로 사회로 배출됐다. 하나원 교육과정을 수료하지는 않았지만 아내의 하나원 수료 기수를 부여받았다.
A씨는 18일 '데일리안'에 "탈북자 13인은 120여일 동안 국정원 산하 합신센터에 있었는데 나는 그것보다 오래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대한 조사를 위한 기간이었다"면서 "내 케이스의 경우 가지고 있는 정보를 털어놓다보니 긴 기간 동안 합신센터에 있었는데, 가족들은 하나원을 수료해서 먼저 사회에 배출됐다"고 밝혔다.
A씨는 "꽤 장기간동안 합신센터에서 지내다보니 답답한 부분도 있지만 제공한 정보의 양과 질에 따라서 충분한 댓가가 지급되기도 한다"면서 "담당자와 함께 늦은 밤 센터 밖으로 나가 식당에서 밥을 먹기도 하고 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탈북자들과는 달리 하나원 구경을 하지 못해서 센터에서 나오는 날 하나원이 어떤 곳인지 방문해보고 사회에 배출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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