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깨고 브라질 축구가 금메달을 따낸다면 리우올림픽을 향한 자국내 곱지 않은 여론도 돌릴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 게티이미지
2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의 1-7 패배 설욕 필요 축구 금메달로 곱지 않은 여론 반전도 기대
브라질 축구가 악연의 독일과 중요길목에서 만난다.
브라질은 2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냥 경기장에서 ‘2016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금메달의 주인공을 놓고 독일과 결승전을 치른다.
브라질에 이번 결승전은 그 어떤 대회보다도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세계에서도 대표적인 축구의 나라로 꼽히는 브라질이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월드컵에서는 5회로 최다 우승국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에 머물렀다.
매번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고도 이상하리만큼 운이 따르지 않았다. 네이마르의 첫 번째 올림픽이었던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도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멕시코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브라질은 이번 리우올림픽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올림픽 무관의 한을 푼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더 크게는 브라질의 국가적인 자존심과 명예회복이 걸린 문제이기도 했다. 브라질 축구는 최근 몇 년간 국제무대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월드컵과 코파 등에서 연달아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더 이상 예전의 브라질이 아니라는 굴욕적인 평가를 듣기도 했다.
이 가운데 결승 상대가 하필 독일이라는 점도 공교롭다. 2년 전 역시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은 독일에 1-7로 참패하는 굴욕을 겪었다. 이 경기는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회자되며 브라질 축구 역사상 최악의 악몽으로 남았다. 당시 에이스 네이마르는 8강에서 당한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도 못하고 팀의 참패를 지켜만 봐야했다.
올림픽과 월드컵은 엄연히 다르지만, 브라질 축구의 성지인 마라카낭에서 독일에 설욕하고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 수만 있다면, 브라질로서는 가장 완벽한 복수극이자 올림픽 대장정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다.
이제껏 브라질 축구의 기둥으로 꼽히면서도 대표팀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성취가 없었던 탓에 온갖 비난을 들어야했던 네이마르 역시 자신의 축구경력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유로 2016에서 개최국 프랑스는 결승전에서 에이스 호날두마저 부상으로 중도에 교체된 포르투갈에 전력상 우위를 점했지만 연장 접전 끝에 분패하며 다잡은 우승컵을 놓쳤다. 브라질이 유리한 상황에 있다고는 하지만 독일에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브라질이 결승에서 또 독일에 덜미를 잡힌다면 미네이랑의 비극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흑역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올림픽 우승 실패에 따른 어마어마한 후폭풍이 브라질 사회를 뒤덮을 수도 있다. 이는 우승에 대한 간절함만큼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는 브라질 올림픽대표팀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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