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태영호, 한국과의 첫 접촉은 테니스클럽서?
소식통 "태영호 한국 직행에 영국 정부도 관여했을 것"
소식통 "태영호 한국 직행에 영국 정부도 관여했을 것"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다니던 런던의 테니스클럽을 통해 한국 측과 첫 접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복수의 소식통은 태 공사가 지난달 중순 한국 측 인사를 만나 망명 의사를 전달했으며, 하순에 가족과 함께 영국에서 한국으로 직행했다고 전했다.
익명의 대북 소식통은 특히 태 공사와 한국 측의 첫 접촉은 그가 다니던 런던의 테니스클럽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소식통은 "태 공사가 두 아들과 함께 다니던 테니스장에서 우리 측 인사를 만났고, 이곳에서 망명 의사를 처음 밝힌 것으로 안다"며 "그가 해외공관에서 근무했던 만큼 김정은의 비자금 관리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BBC 등 영국 언론은 태 공사가 런던 서쪽 북한대사관 인근에 위치한 콜룸바 테니스클럽에 다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밖에 소식통들은 태 공사가 망명 의사를 밝힌 뒤 제3국을 경유하지 않고 한국으로 직행하는 과정에서 영국 정부의 협조도 있었다고 전했다.
외교 소식통은 "망명 의사 확인 및 신변보호 등의 절차에서 주재국의 협조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빨치산 가문인 태 공사 부부의 위상 등을 고려했을 때 한국과 영국 외교·정보 라인이 움직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 언론에서는 영국 정보기관인 해외정보국(MI6)이 태 공사에게 안가(비밀유지를 위해 이용하는 일반 집)를 지원했을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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