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올 시즌 프로야구 역사에 또 다른 이정표가 될 만한 의미 있는 기록들을 앞두고 있다. ⓒ 연합뉴스
‘늙지 않는 사자’ 이승엽(40)이 올 시즌에도 절정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방망이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이승엽은 올 시즌 108경기 타율 0.302 23홈런 95타점 OPS는 0.918에 이른다. 홈런은 공동 7위, 타점은 공동 5위다.
특히, 지난주는 타율 0.480(25타수12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홈런(18일 kt전~20일 넥센전)이라는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승엽은 올 시즌 프로야구 역사에 또 다른 이정표가 될 만한 의미 있는 기록들을 앞두고 있다. 프로무대 통산 598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이승엽은 앞으로 남은 시즌 2개의 홈런만 추가하면 대망의 한일통산 600홈런을 달성한다. 이승엽은 KBO에서 총 439홈런(KBO 통산 1위), 일본에서 159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한일통산 600홈런이 사실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기록은 아니지만 이승엽의 위대한 야구인생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같은 기간 KBO에서 이승엽 보다 많은 홈런을 터뜨린 타자는 없다. 보통 한 시즌 30홈런만 쳐도 수준급 거포로 인정받는데 통산 600홈런을 치려면 산술적으로도 20년 연속 기복 없이 때려야 가능한 수치다. 10년은 고사하고 앞으로 수십 년이 흘러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더구나 이승엽은 KBO 통산 1388타점으로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던 KBO 역대 최다타점(1389타점) 기록에도 단 1개 차이로 근접했다. 선수로서 최전성기인 8년을 일본에서 보냈음에도 타격 기록들을 갈아치우는 모습을 보면 경이롭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이승엽은 일본에서는 439타점을 기록했다. KBO 기록과 합하면 무려 1827타점이다. 안타도 국내(1985개)와 일본기록(686개)을 합하면 2671개로 양준혁의 역대 최다안타(2318안타) 기록을 이미 뛰어넘는다.
이승엽은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 해가 지날 때마다 몸 상태가 달라지는 베테랑의 특성상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이승엽이 오히려 은퇴 계획을 재고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승엽의 데뷔초기부터 동시대에 활약했던 스타들은 이미 대부분 은퇴했다. 현역에 남아있어도 지금까지 이승엽 만큼의 성적과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극히 드물다. 전성기에도 최고였고 어느덧 불혹의 베테랑이 된 지금도 변함없이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은 이승엽의 투철한 자기관리와 노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더구나 말년으로 접어들수록 더 많은 팬들이 이승엽을 성원하는 이유는 ‘국민타자’라는 명성에 걸맞은 모범적인 태도와 자세에 있다. 보통 스타들은 개성이 강하고 자존감이 워낙 뚜렷한 탓에 종종 트러블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승엽은 실력 외에 경기장 안팎에서 후배들을 아우르는 리더십과 배려심, 솔선수범하는 자세 등 인간적인 면에서도 극찬을 받는 보기 드문 슈퍼스타다. 야구도 결국 사람이 하는 스포츠라고 했을 때, 결국 팬들을 열광시키는 것은 그 야구선수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캐릭터와 스토리다. 세월의 한계를 뛰어넘어 경지에 오른 이승엽의 말년은 팬들에게 야구, 그 이상의 깊은 감동을 뿌리고 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