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시작되는 ‘WBSC 2016 기장여자야구월드컵’ 사령탑 10년 전 여자 야구연맹 설립, 노력의 결실 맺을지 관심
국내 최초로 3일부터 부산 기장군서 ‘LG 후원 WBSC 2016 기장여자야구월드컵’이 개최된다.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적인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한국여자야구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여자 야구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야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월드컵을 준비하는 여자야구대표팀을 만났다. 다섯 번째로 만나본 인물은 여자야구에 대한 사랑으로 한국 여자야구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광환 감독이다.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이끈 이광환 감독은?
이광환 감독은 1977년 모교인 중앙고등학교 감독을 시작으로 OB 베어스를 거쳐 LG트윈스, 한화 이글스, 넥센 히어로즈의 전신인 우리 히어로즈의 초대 감독을 맡았다. 1994년에는 신바람 야구를 바탕으로 LG트윈스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1990년대 초반 선발과 구원 투수의 구분이 없던 한국야구에서 투수 분업화 체계를 도입했으며, 야구 전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한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2008년 우리 히어로즈를 끝으로 프로야구 감독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 감독은 아마야구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야구발전연구원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2010년 5월부터 지금까지 서울대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활동 중이며, 유소년 야구와 ‘찾아가는 티볼 교실’를 통해 티볼의 발전을 주도했다. 심지어 그는 사비를 충당해 제주도에 야구 박물관을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 KBO 육성위원장으로 있는 이광환 감독은 2007년 현 여자야구 연맹 회장인 정진구 회장과 의기투합해 여자 야구연맹(WBAK)를 설립했다. 여자야구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여자야구의 발전을 이끈 것이다. 그리고 2016년 10년간의 노력의 결실을 맺기 위해 이 감독은 다시 한 번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들을 지도하는 이광환 감독. ⓒ 청스컴퍼니
다음은 이광환 감독과의 일문일답
- 여자야구 대표팀을 맡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내가 여자야구연맹(WBAK)의 부회장일 때 여자야구의 발전과 국내에서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결과 이번 ‘LG후원 WBSC 2016 기장여자야구월드컵’을 어렵게 유치하게 됐다. 대회 준비를 위해 선수단을 꾸려야 했는데 적당한 감독은 모두 현직에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연맹으로부터 “마무리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흔쾌히 수락했다.
-평소에 아마야구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오신 걸로 알고 있다.
대한민국 여자야구 대표팀을 맡기 전까지 KBO 육성위원장과 서울대학교 야구부 감독을 겸임하고 있었다. 우리 나라 프로야구가 더 살찌기 위해서는 아마야구의 인프라가 확장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직에서 물러난 후 아마야구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노력해왔고 여자야구도 성장시키려 한다.
-여자야구의 성장이 대한민국 야구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야구를 잘하는 미국, 일본 같은 국가를 보면 ‘엄마’들이 야구를 한다. 자녀들에게 유소년야구를 시키는 엄마들을 보면 대부분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늦었지만 여자야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야 우리나라 프로야구에도 인프라가 구축 될 수 있다.
-야구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여자야구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는가.
‘열정’ 하나만큼은 남자야구인들 보다 훨씬 뛰어나다. 미국은 여자야구가 시작한지 100년, 일본은 80년이다. 대한민국은 여자야구연맹이 생긴지 10년이 채 안됐기 때문에 그 긴 시간의 차이를 선수들이 열정으로 극복하려고 하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정적인 모습, 그게 여자야구의 매력이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와 이번 대회의 목표는 무엇인가.
전체적으로 열심히 한 선수들 중에 딱 한 명만 뽑아서 말할 수는 없다. 투수와 야수가 함께 힘을 모아줬으면 좋겠다. 경기장에 찾아오거나, 멀리서라도 대한민국 여자야구대표팀을 응원해주는 많은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 대회의 목표다.
-마지막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여자대표팀 선수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남자야구대표팀 선수들은 국제대회라면 그만한 긍지를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하지만 여자야구대표팀은 대부분 본업이 있기 때문에 국제대회라는 개념이 희박 할 수 밖에 없다. 늘 강조하는 ‘우리는 대한민국 대표팀’이라는 생각을 마음 속에 항상 담아줬으면 좋겠다. 국기를 가슴에 다는 순간 자부심과 책임감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최선을 다하겠다.
한편, 이광환 감독를 포함한 대한민국 여자야구 대표팀의 소식은 대한민국 여자야구 대표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KWBASEBALLTEAM)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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