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각) 에콰도르 키토 아타후파알 올림픽 스타디움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7라운드 에콰도르 원정경기에서 3-0 승리했다.
브라질 승리의 주역은 에이스 네이마르와 맨시티 입성을 앞두고 있는 '슈퍼 탤런트' 가브리엘 제수스다. 이날 브라질 A대표팀 신고식을 치른 제수스는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2골을 터뜨렸다. 브라질의 선제골 역시 제수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결과물이다.
제수스는 전반 초반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2016 리우올림픽 때만 하더라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에콰도르전에서는 분명 달랐다. 네이마르, 윌리앙과 함께 브라질 스리톱으로 나선 제수스는 종적인 움직임 속에 브라질 공격의 물꼬를 텄다.
올림픽 당시 제수스는 전방에서 부진해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금메달이 걸린 독일과의 결승전에서는 침묵하며 아쉽게도 주역이 되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달랐다. 올림픽 경험 덕분인지 가벼웠다. 가볍고 빨랐다. 장점인 빠른 주력을 활용한 돌파도 2선에서 1선으로의 빠른 움직임도 일품이었다.
후반 26분 제수스는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과정에서 에콰도르 골키퍼 도밍게스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제수스의 빠른 돌파가 돋보였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브라질이 1-0으로 앞서갔다.
끝이 아니다. 후반 41분에는 마르셀루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감각적인 힐킥으로 연결하며 또 에콰도르 골망을 흔들었다. 마르셀루 패스도 좋았지만 제수스의 정확한 위치 선정과 상대 수비진을 등지고 때리는 슈팅에서 센스가 묻어났다.
후반 추가 시간 2분에는 감각적인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네이마르가 내준 패스를 받은 제수스는 공을 한 번 터치한 후 터닝 슈팅으로 연결해 데뷔전에서 두 번째 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시즌 브라질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제수스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맨시티 입성을 확정한 거물급 유망주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인터 밀란 등이 제수스 영입전에 나섰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 품에 안겼다.
리우올림픽 때만 하더라도 불안했지만, 제수스는 월드컵 예선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티테 감독이 제수스에게 공간을 넓게 활용하고, 쇄도할 수 있는 위치를 정해주면서 제수스는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제수스는 브라질리그가 막을 내리면 맨시티에 입성할 예정이다. 발재간과 득점력이 좋다는 점에서 선수 발굴의 ‘도사’로 불리는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호흡에 벌써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에콰도르전에서 제수스는 공간이 열릴 경우 상대 수비진을 시종일관 괴롭히는 파괴력 있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공간을 주면서 라인을 올리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찰떡궁합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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