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5일(한국시각)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F조 1차전 슬로바키아 원정 경기서 1-0 승리했다. 답답했던 공방전이 이어진 후반 추가 시간 랄라나가 극장골을 터뜨리며 귀중한 승점 3을 챙길 수 있었다.
원정경기 승리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경기 내용은 실망 그 자체였다. 달라진 잉글랜드를 기대했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히는 선수들이 대거 라인업에 포함됐지만 무색무취했다. 팀으로서도 하나가 되지 못했다.
여러모로 잉글랜드에 이번 슬로바키아전은 중요한 일전이었다. 최근 잉글랜드의 메이저대회 성적은 기대 이하 수준이 아니다. 실망스럽다 못해 전통의 강호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수준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조별 예선 탈락, 유로 2016에서는 아이슬란드와의 16강전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급한 대로 유로 대회 후 호지슨 감독과의 결별을 선언했고, 샘 앨러다이스를 신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앨러다이스의 최근 성과가 미미한 탓에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감독 교체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러나 대표팀의 경기력은 변하지 않았다.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경험을 자랑하는 앨러다이스 감독의 부임 효과가 전혀 없는 셈이었다.
전반 잉글랜드는 단 한 차례도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해리 케인은 계속해서 침묵했다. 랄라나와 케인 스털링으로 구성된 스리톱은 무언가 부족했다. 최전방 공격수 케인은 전방에서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달리 소득이 없었다. 스털링과 랄라나 역시 위협은 줬지만 그게 다였다. 한 방이 없었다.
후반 12분에는 슬로바키아 간판 수비수 스크르텔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경기를 앞서진 못했다. 수적 우세를 앞세워 짜임새 있고 시원시원한 공격을 기대했지만 답답했다. 20개의 슈팅이 터졌지만 유효 슈팅은 5개가 전부였다. 색깔도 없었고, 장기도 뚜렷하지 않았다. 전임 호지슨과 마찬가지로 앨러다이스의 잉글랜드 역시 무색무취했다.
결국 잉글랜드는 종료 직전 랄라나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1-0으로 신승했다. 추가 시간 5분에 터진 결승골이었다. 랄라나의 감각적인 슈팅이 돋보였지만 무언가 부족했다. 이기고도 찜찜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적인 리그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은 그 반대다. 화려한 선수진을 갖추고도 매번 답답한 경기 결과와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호지슨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앨러다이스 감독과 함께 다시금 비상을 노렸던 잉글랜드 대표팀이지만 첫 경기부터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좀처럼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