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리아, 한국 축구 만난 뒤 자신감 충전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9.07 18:04  수정 2016.09.07 18:04
한국 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시리아 감독 “한국전 결과로 자신감 얻어”
중국 감독 “한국 득점, 운인지 경험인지..”


한국을 상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는 한국에게는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아이만 하킴 시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전을 마친 뒤 아시아축구연맹(AFC)를 통해 “한국이라는 강호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다. 좋은 결과를 축하하고 싶다. 우리는 매우 열심히 했고 위대한 경기를 펼쳤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시리아는 더 많은 승점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각) 말레이시아 투안쿠 압둘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시리아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에 있는 FIFA 랭킹 105위의 시리아를 경기 내내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고대했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답답한 공격만큼이나 시리아의 노골적인 경기 지연에 번번이 좋았던 흐름이 끊기며 90분 내내 헛심만 쓰고 말았다.

반면 강호 한국을 상대로 승점을 얻은 시리아는 원하는 목표를 얻었다는 성취감에 기뻐할 수밖에 없었다.

하킴 감독은 “한국전 결과는 우리에게 자신감을 가져다 줬다. 우리의 다음 경기가 기대가 된다”며 “이제 A조에서 어떤 상대도 두렵지 않다. 지금과 같은 정신과 투지가 있다면 두려워할 상대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상대하고 자신감을 얻은 것은 시리아뿐만이 아니다.

앞서 한국은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FIFA랭킹 78위)과의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3-2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은 상대 자책골과 이청용, 구자철의 연속골로 3-0까지 앞서 나갔지만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하며 중국에게 한 골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에 중국 가오 홍보 감독은 당시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세 골 차로 지고 있는 상황서 2골 차로 따라잡았다. 분명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또한 “한국은 4차례 기회서 3골을 넣었다. 운이라 할 지 경험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대표팀의 전력을 간접적으로 깎아내렸다.

아쉽게도 지난 2연전에서 한국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며 같은 아시아권 국가들에게 다소 만만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전력이 떨어지는 상대에게 더 이상 굴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실력으로 제압하는 길 밖에 없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