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사태 요구 거세져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지역 여성들을 겨냥해 비하 발언해 성주군민들이 공분하고 있다. 이들은 김 군수를 상대로 명예훼손 등 1000명 집단 고소를 추진하고 있다.
김 군수는 지난 7일 성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사회단체 회원 10여명과 간담회를 열고서 "군민이 완전히 안보 불감증에 걸렸다"며 "위(북한)에서는 미쳐서 날뛰는데 이북편 드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드 배치 철회 집회를 하는 여성 주민을 겨냥해 "특히 여자들이 정신이 나갔다. 군대를 안 갔다가 와서 그런가"라며 "전부 술집 하고 다방 하고 그런 것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사회단체 회원이 "걱정이 돼서 그런 것이다"라며 김 군수의 발언을 제지했으나 김 군수는 발언을 이어갔다.
김 군수는 "투쟁위가 깨지고 나면 새로운 단체가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며 "순수한 농민, 군민으로 발전위원회라든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일부 군민과 여성단체는 조만간 김 군수를 찾아가 항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 군민들은 김항곤 군수를 명예훼손, 모욕죄 등으로 고소하기 위해 1천 명 고소인 모집을 시작해 하루 만에 4백여 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