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해프닝’ 손흥민 라멜라…1년 새 뒤바뀐 처지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10.04 00:03  수정 2016.10.05 14:43

후반 20분 PK 찬스 얻은 뒤 손흥민에게 양보 안 해

지난 시즌 부동의 주전이었지만 올 시즌 손흥민에 밀려

라멜라의 PK 슈팅은 브라보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 게티이미지

토트넘이 맨시티의 무패행진을 저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자신의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하며 이날도 맹활약을 펼쳤다.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에서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원톱 공격수 자리에 배치됐다. 해리 케인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토트넘은 리그 최강팀인 맨시티를 상대로 손흥민에게 중책을 맡겼다. 손흥민은 이날 적극적인 플레이로 손흥민은 상대 자책골에 기여했고 델레 알리의 추가골까지 돕는 등 맹활약으로 팀의 승리에 톡톡히 일조했다.

맨시티는 올 시즌 공식경기 11경기(10승1무) 연속 무패행진이 중단되었지만 여전히 리그 선두는 지켰다. 토트넘은 맨시티에 이어 리그 2위로 올라서며 5승 2무로 현재 리그 유일의 무패팀이 됐다.

손흥민은 도움을 올렸지만 사실 득점도 추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토트넘이 두 골 차로 앞선 후반 19분 알리가 다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누가 키커로 나설지를 두고 손흥민과 에릭 라멜라가 가벼운 언쟁을 벌였다.

손흥민은 공을 들고 있던 라멜라에게 자신이 차겠다고 주장했지만 라멜라는 공을 양보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고집을 부렸던 라멜라는 PK를 실축하며 머쓱한 장면이 연출되고 말았다. 물론 승부 자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국내 팬들로서는 손흥민의 득점 기회가 무산된데 아쉬움을 느껴야했다.

원래 토트넘의 전담 페널티킥 키커는 해리 케인이었으나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이 없는 상황에서 누가 전담 키커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손흥민이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감안할 때 라멜라가 양보를 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을 법하다. 보통 전담 키커가 따로 지정되고 있다고 할지라도 최근 컨디션에 좋은 선수들이 PK를 자원하면 믿고 양보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PK 해프닝을 두고 “어느 팀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두 선수의 사이에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라멜라는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과 포지션 경쟁구도를 형성해왔던 선수다. 지난 시즌은 사실상 라멜라의 판정승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손흥민이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며 에이스로 급부상하고 라멜라가 상대적으로 부진에 빠지면서 두 선수의 위상은 다시 미묘하게 바뀌었다.

라멜라는 뛰어난 개인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볼 소유욕이 강하고 지나친 개인플레이 성향으로 양날의 검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에는 좋은 위치에서도 손흥민에게 잘 패스를 하지않거나 본인이 득점 욕심을 지나치게 부리는 모습으로 국내팬들에게 미운 털이 박혔다. 이날 손흥민에게 끝까지 PK를 양보하지 않은 것도, 손흥민에 대한 경쟁심의 발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날 손흥민은 득점 없이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라멜라는 PK 실축과 상대적으로 부진한 플레이가 더해지며 희비가 엇갈렸다. 팀에 대한 기여도에서 실질적으로 손흥민의 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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