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위서 2년 만에 PS 진출 기적 재현 일부 비난 속에서도 성과 낸 감독의 지도력 고평가
기나긴 5강 싸움에서 최후의 승자로 떠오른 LG 트윈스가 이제 가을야구를 정조준한다.
LG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10-3 승리하며 PS 진출을 확정했다.
비록 4일 경기에서 4-5로 패하는 바람에 아직 4위를 확정짓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정규시즌 9위에 머무르며 고개를 숙였던 LG는 2014시즌 이후 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복귀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일단 최소 5강을 확보하며 남은 일정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고,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자력으로 4위 자리를 확정하게 된다.
특히 양상문 감독은 부임 3년차인 올 시즌 LG를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에 이끌며 지도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LG 부임 첫해였던 2014년 당시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을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고, 가을야구에서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이끄는 반전을 연출했다.
당시는 양 감독이 시즌 중반에 갑작스럽게 팀을 물려받아 이뤄낸 성과였다면 올 시즌에는 온전히 감독으로 시즌을 완주하며 일궈낸 첫 가을야구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LG 사령탑으로 2번이나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것은 천보성 감독(1997~98) 이후 양상문 감독이 무려 18년만이다.
하지만 어렵게 가을야구로 복귀하기까지 양상문호의 여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양 감독은 부임 첫해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지난해에는 9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도 초반까지는 중위권을 유지하다가 7월 들어 성적이 8위까지 급락하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양 감독을 바라보는 LG 팬들의 여론도 점점 악화됐다. 리빌딩과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쳤고, LG 야구의 상징처럼 거론되는 프랜차이즈 스타 이병규의 전력 제외 등을 두고 도마에 올랐다. 한때 홈구장에서 양 감독의 퇴진과 LG 구단의 팀 운영을 비난하는 현수막 시위까지 계속됐을 정도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여론의 비판에 반응을 보이거나 일비일희하지 않고 팀에 집중했다.
공교롭게도 양 감독에 대한 여론이 최악을 달리던 8월부터 LG는 다시 조금씩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9연승을 질주하는 등 LG는 전례 없이 치열한 5강 경쟁에서 한걸음 앞서나가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그 중심에는 양 감독이 온갖 비난 여론 속에서 꿋꿋이 중용했던 채은성, 이천웅, 문선재, 임정우 등 젊은 피들의 활약이 있었다. 여기에 박용택과 정성훈 등 베테랑들이 3할대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야수진의 안정된 신구조화를 이뤄냈다.
투수 쪽에서는 후반기 토종 선발진의 부활과 외국인 투수 허프의 가세로 마운드 운영이 안정을 찾았다.
LG의 2016시즌은 단지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넘어서 장기적으로 강팀이 될 수 있을만한 밑거름을 마련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일부의 비난과 의구심 속에서 꿋꿋이 초심을 지킨 양상문 감독의 LG가 올 시즌 박수를 받아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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