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5성급 경기장에서 뛸 수 있을까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10.08 00:31  수정 2016.10.08 10:31

2018년 완공 목표, 6만 1천석 규모의 최신 구장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유치하기에는 규모 미흡

토트넘의 새 구장이 될 '뉴 화이트 하트레인'. ⓒ 게티이미지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이 100년 넘게 사용하던 화이트 하트 레인을 떠나 ‘뉴 화이트 하트 레인’으로 이전한다.

물론 당장은 아니다. 현재 뉴 화이트 하트 레인은 기존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 바로 옆에 건설되고 있다. 2018년 완공 예정이며 구단 측은 2018-19시즌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때까지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는다면 새로운 구장에 몸담을 수 있다.

3만 6284석을 보유한 화이트 하트레인은 1899년에 개장, 11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낙후된 시설은 관람을 방해하는 요소로 꾸준하게 지적되어 왔다. 결국 토트넘은 런던시와 함께 새 구장 건설은 물론 주변 지역을 재개발하기 위해 노섬벌랜드 개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새 구장은 당초 5만 6천석 규모로 계획됐지만, 지난해 6만 1천석으로 크게 확대했다. 이 정도라면 당장, 웸블리 스타디움, 올드 트래포드에 이은 잉글랜드 내 세 번째 규모의 구장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UEFA가 지정한 ‘카테고리 4 경기장’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UEFA는 과거 호텔처럼 ‘몇성급’으로 분류를 하다 최근에는 ‘카테고리 1’부터 ‘카테고리 4’까지 차등 분류해 경기장의 시설을 평가하고 있다.

가장 좋은 시설의 ‘카테고리 4’는 과거 ‘5성급 경기장’의 조건과 동일하며 ‘엘리트 스타디움’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엘리트 스타디움(카테고리 4)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18개의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조건은 △경기장 크기(가로 105m, 세로 68m), △심판 탈의실, △전방향 조명, △VIP 주차 공간, △입석 불허, △최소 관중석 8천석, △최소 VIP석 500석, △원정팀 최소 VIP석 100석, △VIP 접대공간, △프레스 박스, △TV 스튜디오, △기자회견장 등이다.

UEFA는 지난해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엘리트 스타디움이 27개라고 발표했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이 5개로 가장 많고 독일(4개), 포르투갈(3개), 잉글랜드,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코틀랜드(이상 2개) 순이다.

이 조건에서 하나라도 부합하지 않으면 카테고리4에서 탈락하는데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아스날), 지그널 이두나 파크(도르트문트) 등 5개 구장이 2015년 심사에서 제외됐다.

UEFA가 발표한 '카테고리 4' 충족 경기장. ⓒ 데일리안 스포츠

그렇다면 ‘뉴 화이트 하트레인’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유치할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다’다.

전임 UEFA 회장이던 미셸 플라티니는 2007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뒤 ‘결승전 경기장은 6만석 이상’의 규정을 ‘7만석’으로 상향 조정했다. 흥행을 위해서였다. 이후 결승전은 7만석 이상의 초대형 경기장에서만 펼쳐지고 있으며, 유일한 예외는 2014년 결승전이었던 포르투갈 이스타디우 다 루스(벤피카 홈)의 6만 5천석이었다.

결승전 유치 규정은 ‘카테고리 4’를 포함한 7만 관중석까지 충족해야 하는 셈이다. ‘뉴 화이트 하트레인’은 6만석이 겨우 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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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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