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204]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7·영국)이 은퇴를 눈앞에 둔 댄 헨더슨(46·미국)을 상대로 힘겹게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비스핑은 9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O2아레나서 열린 ‘UFC 204’ 메인이벤트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헨더슨과 예상 밖의 5라운드 접전을 벌인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부심 2명은 48-47, 1명은 49-46으로 비스핑의 우세로 판정했다.
이로써 비스핑은 지난 6월 루크 락홀드를 꺾고 깜짝 챔피언에 등극한 이후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전 챔피언 락홀드의 부상과 방심 덕에 행운의 승리를 차지했던 비스핑은 그동안 UFC 관계자들이나 선수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다. 중하위권 파이터들에게는 강했지만 상위권 파이터들 앞에만 서면 맥을 못 추는 비스핑은 진정한 챔피언이 아니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스스로를 알고 있는 비스핑도 머리를 굴리며 안전한 1차 방어전을 계획했다. 그리고 40대 중후반의 은퇴를 앞둔 ‘전설’ 헨더슨을 지명했다. 명분도 없지 않았다. 지난 2009년 UFC 100에서 자신에게 치욕적인 KO패를 안긴 상대라는 것을 내세웠다. 이름값은 높지만 은퇴를 눈앞에 둔 최고령을 상대로 명분과 실리를 챙기겠다는 얄팍한 계산이었다. 그리고 비스핑 계획대로 1차 방어에 성공했다.
UFC 204 헨더슨전 승리에도 비스핑을 향한 비아냥거림은 계속되고 있다. ⓒ 게티이미지
하지만 “역시 맷집의 챔피언”이라는 조롱 섞인 찬사(?)를 받으며 굴욕 아닌 굴욕을 당했다. 헨더슨의 오른손 펀치를 두 번이나 맞고 다운됐다. “3라운드에 헨더슨을 눕히겠다”는 예고를 했던 선수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5라운드까지 고전했다. 맷집으로 버티면서 후반 라운드에서 근소하게 앞서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1라운드부터 헨더슨의 강력한 오른손 펀치 '수소폭탄(H-bomb)'이 터졌다. 왼손 훅을 시도하다가 헨더슨의 오른손 펀치를 맞은 비스핑은 KO 직전까지 몰렸다.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안면은 피로 범벅이 됐다. 2라운드 들어서는 킥으로 헨더슨을 압박하는 듯했지만, 다시 묵직한 훅을 맞고 힘을 쓰지 못했다.
프라이드 미들급-웰터급 챔피언, 스트라이크포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백전노장’ 헨더슨의 약점은 역시 체력이었다. 비스핑의 기대대로 헨더슨의 체력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떨어지고 있었다.
비스핑은 헨더슨의 핵펀치를 경계하면서 작은 펀치와 킥으로 야금야금 포인트를 쌓아올렸다. 은퇴 경기로 치르는 타이틀 매치인 만큼 헨더슨도 테이크다운까지 시도하는 투혼을 불살랐지만 비스핑의 반격에 막혀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결국, 영국 홈팬들을 등에 업은 비스핑은 맷집과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유효타에 앞서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나이 50을 바라보는 최고령 파이터와의 대결이라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서도 진땀승에 그치며 “역시 비스핑”이라는 비아냥거림은 잠재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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