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정치인 이합집산하는 제3지대는 신기루"
'PBC 라디오'서 "모병제, 아직은 시기상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0일 친박, 친문계를 제외한 대권 주자들이 여권도 야권도 아닌 제3지대에 모이려고 한다는 이야기에 대해 "제3지대라는 것은 정치인들끼리 이합집산하는, 국민의 뜻이 실려 있지 않은 동화 속 파랑새요, 희망사항이 모여서 이뤄지는 신기루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PBC 라디오'에 나와 "나는 제안을 받은 바 없고 언론을 통해서 거론되는 것 뿐이다. 권력은 국민이 주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 뜻, 국민의 신뢰가 무게가 실려서 어디로 향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무리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 하더라도 제주도지사의 책임이 가벼워지는 게 아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다하고 전념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가, 그리고 국민이 정말 나를 필요로 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도 하고 준비도 돼 있어야 된다"고 전했다.
다만 "과연 실제로 국민들이 이 시점에서, 내년도 시점에서 나를 필요로 할지에 대해서는 나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 바로 그것을 현안으로 추진해 나가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당내 또 다른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주장하는 모병제와 핵 무장론 등에 대해 "자체 핵무장은 오히려 거꾸로 한국이 국제 유엔의 제재를 받게 되는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매우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기본적으로는 반대한다"며 "자체 핵 무장이 아닌 선에서 한.미동맹에서의 핵우산을 강화하고 동북아에서의 국제외교에서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기본이지, 핵 무장이 주축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병제는 인구가 줄어들고 하니까 결국 논의가 될 수는 있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모병제로 했을 때 병역자원을 모집하는 데 매우 근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모든 나라들의 현실이다. 그래서 이것을 한 번 풀게 되면 다시 돌아가는 데 어마어마한 시행착오가 걸리기 때문에 이 역시 매우 신중해야 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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