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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석현준 외면, 슈틸리케 소리아 타령 '입방아'


입력 2016.10.12 06:45 수정 2016.10.12 09:37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이란전 패인으로 “카타르 소리아 없어 졌다” 답변

뛰어난 공격수 기용하지 않고 ‘선수탄’ 팬들 비난 거세

한국-이란전 패배 후 남긴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국-이란]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선택과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각)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조 선두 탈환의 절호의 기회였던 이날 한국은 중국을 꺾은 우즈베키스탄(승점9)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승점7)로 추락했다.

최근 악화된 여론을 카타르전 신승(3-2)으로 잠재우는 듯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결국 의문만 남기는 선수 기용과 대처로 다시 도마에 올랐다. 부임 이후 최대 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종료 후 그가 남긴 “우리에게 소리아가 없어서 졌다”라는 발언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패인을 묻는 질문에 “패스, 드리블, 크로스, 슈팅 등 모든 것이 잘 안 됐다”면서 “세바스티안 소리아(카타르)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주장했다.

소리아는 지난주 한국과의 조 3차전에서도 페널티킥 유도와 1골을 뽑아내며 한국 수비를 뒤흔들었던 카타르 간판 골잡이다. 우루과이 귀화 용병으로, 피지컬과 기술, 슈팅력을 두루 겸비한 32세 베테랑이다.

그러나 현재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대표팀 공격수들을 간접적으로 폄하하면서까지 치켜세울 만큼 대단한 선수가 결코 아니다. 또한 이것이 지금의 슈틸리케 비판 여론을 이루는 핵심이다.

이미 대표팀에는 아시아 최상급 공격수 김신욱과 유럽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는 석현준이 자리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슈틸리케 감독이 모두 선발에서 제외한 선수들이다.

한국-이란전 원톱으로 나선 지동원. ⓒ 연합뉴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이 택한 지동원 원톱 카드는 완벽한 실패로 돌아갔다. 후반 뒤늦게 김신욱을 투입해 변화를 모색했지만, 주변에서 부정확한 크로스와 영양가 없는 패스로만 일관되어 이렇다 할 효과는 볼 수 없었다.

투입 시기와 활용 방안의 문제다. 김신욱과 석현준은 얼마든 화력을 내뿜을 수 있는 한반도 최고의 거포들이다. 슈틸리케 감독 발언 그대로 소리아와 직접적으로 비교해보아도 부족할 것이 전혀 없는, 오히려 아시아 권역에서는 그보다 훨씬 뛰어난 스트라이커들이다.

프리미어리그(EPL) 파워랭킹 최상위를 다투는 손흥민의 존재 역시 “소리아만한 공격수가 없어서 졌다”라는 슈틸리케 감독 주장의 설득력을 더욱 떨어뜨리는 결정 요인이다.

지난 2년 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환호 속에 팀을 완성할 시간·기회를 충분히 부여받았다. 하지만 결과로 보여줘야 할 현 시점에 크고 작은 문제들로 팬들을 계속해서 실망시키고 있다. 위기에 빠진 슈틸리케호가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의 대업을 과연 이룰 수 있을지 축구팬들은 심히 우려하고 있다.

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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