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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조선 3분기 흑자 전망…내실은 ‘비교불가’


입력 2016.10.18 17:45 수정 2016.10.18 17:53        이광영 기자

철강 ‘체질개선’ 성공 VS 조선 ‘불황형 흑자’ 희비 엇갈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강부 전로 취련 장면(위)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도크 전경(아래).ⓒ데일리안 DB

산업계 구조조정 대상군인 철강 ‘빅3’와 조선 ‘빅3’ 가 올해 3분기 나란히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실적은 내실 측면에서 비교가 불가하다는 지적이다. 철강업계가 체질 개선에 성공한 반면 조선업계는 ‘불황형 흑자’로 업황 회복이 요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8일 철강·조선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9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분기 및 전년 대비 모두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도 3700~38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 역시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225억원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철강업계의 3분기 실적개선은 원료탄 가격 상승 덕분에 철강재 가격 인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석탄 설비에 대한 폐쇄를 강제로 시행하고 있어 철강재 가격 급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각각 치명타로 작용했던 해외법인 부진 및 생산차질 문제도 3분기에는 순조롭게 풀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3분기 영업실적이 흑자를 달성하는 등 해외 철강 자회사의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며 “현대제철 역시 지난 5월 발생한 1고로 생산차질이 7월 초 마무리되면서 공급이 원활한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철강업계는 자체적인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은 물론 업황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포스코는 계열사 95개사를 2017년까지 구조조정하는 것이 목표로, 현재 95개 중 46개의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상반기에는 중국 청도포금강재 가공센터 매각, 포스코AST-포스코P&S 합병, 그린가스텍-포스코 합병 등 계열사 구조조정을 마쳤다. 하반기에도 22개사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내년부터 멕시코, 중국 신규공장 가동으로 해외 스틸서비스센터의 외형성장이 기대되고 있고, 동국제강은 지난 6월 3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2016년 재무구조평가 결과에 따라 재무구조개선약정 종료를 통지받았다. 이는 페럼타워를 매각하는 등 선제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 결과다.

한편 현대중공업 등 빅3 조선사들도 3분기에 실적개선을 이룬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400~35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액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5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대우조선해양은 흑자로 돌아서 350~450억원의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삼성중공업도 2분기 2838억원의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590억원 내외의 이익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조선업계 빅3의 흑자는 신규 수주없이 이뤄낸 일시적인 쥐어짜기 효과로 체질 개선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평가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도크(선박 건조대) 효율화 등의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측면이 컸기 때문이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실적은 9월 기준 목표치의 10%를 겨우 넘어섰다. 수주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하며 전반적으로 수주 절벽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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