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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영 '거짓 브리핑' 논란에 민주당 "간사 사퇴하라"


입력 2016.10.20 12:11 수정 2016.10.20 13:24        이슬기 기자

민주당 "이병호 원장 사견 왜곡해 언론에 브리핑"

새누리 "원장이 국감장서 개인 의견 말할 리 없다"

19일 오전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병호 국정원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헌수 국정원 기조실장, 김진섭 1차장, 이 원장, 최윤수 2차장, 최종일 3차장. ⓒ사진공동취재단

19일 오전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정진석(왼쪽부터)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완영 간사, 원유철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이 ‘거짓 브리핑’ 논란에 휩싸였다. 이 의원이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과 관련한 이병호 국정원장의 답변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정보위원들은 20일 이 의원의 간사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앞서 19일 비공개로 열린 국가정보원 국정감사 관련 브리핑에서 “이병호 국정원장이 국감에서 ‘2007년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대북인권결의안 기권 여부에 대해 북한 의견을 물어보자고 먼저 제안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측이 뒤늦게 이 원장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 원장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병호 원장에게 확인해보니 ‘국정감사장에 함께 있지 않았느냐. 그런 말 한 적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국정원 핵심 관계자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 원장은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같은 입장을 보였다.

같은 당 정보위 소속 신경민 의원은 “이완영 간사가 국정원장의 말에 자신의 말과 생각을 더해서 소설을 썼다. 그야말로 ‘사기 브리핑’이다”라며 “언론과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고, 브리핑을 하는 정보위 간사이자 정보위원으로서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 원장이 구체적인 자료에 근거하지 않고 ‘개인 사견’을 전제로 민감한 사안을 얘기한 데 대해서도 성토가 이어졌다. 신 의원은 “(이 원장은) 자신의 발언을 되짚어보고 무슨 잘못을 했는지 생각해야한다”며 “특히 남북정상대화록과 NLL 기록 토씨까지 공개한 정보부의 역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례가 없는 부끄러운 기록이다. 정보부는 말이나 평론이 아닌, 첩보와 정보 판단과 행동으로 하는 곳이다. 국정원장은 다시 정치를 시작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감장에서 기관장이 ‘사견’을 말할 이유가 없고 △당시 새누리당은 이 원장에게 답변의 근거(자료 등)를 묻지 않았으며 야당도 같은 질의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 의원의 입장에 힘을 실어줬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병호 원장은 유엔 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시점에 대해서도 ‘11월 20일이 맞다’고 밝혔다”며 “이병호 원장이 국감장에서 송민순 회고록에 대한 개인적 독후감만을 얘기하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정보위 국감 브리핑 당시에도 여야 간사는 이 원장을 발언을 놓고 견해차를 보였다. 이완영 의원은 “‘맞다고 생각한다’가 이 원장의 정확한 발언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뭐 그렇게 생각한다. ‘생각한다’까지만 (기사로) 쓰든 하시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병기 의원은 "이 원장이 '상식적으로 볼 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해당 답변이 구체적인 자료에 근거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자료를 본 건 없다'고 답해 사견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의원은 “‘상식적’이란 것(발언)은 기억이 안난다”며 김 의원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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