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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성희롱' 서울대 인문대 가해 학생 공식 사과


입력 2016.10.29 15:36 수정 2016.10.29 15:36        스팟뉴스팀

"피해자에 진심으로 사죄…재발 방지 약속"

단체 대화방에서 수개월 간 여자 동기 등을 성희롱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 임문대 남학생들이 28일 공식 사과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단체 대화방에서 수개월 간 여자 동기 등을 성희롱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 인문대 남학생들이 28일 공식 사과했다.

‘인문대 X반 단체카톡방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사건의 당사자가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이날 공개했다.

남학생들은 사과문에서 “이번 사건으로 말미암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으셨을 피해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사건을 접하고 충격과 분노를 느끼셨을 피해자 가족 및 지인, 서울대 모든 관계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과했다.

이들은 “동기 여학우들에 대한 직접적인 언어적 성폭력과 비하 발언이 행해졌음을 모두 시인한다”며 “저희는 저급한 표현으로 그들을 마치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물건인 것처럼 표현해 피해자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무시하고 인격을 침해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또한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윤리적으로 옳지 않은, 왜곡된 성의식을 바탕으로 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서도 깊은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성인으로서 자신의 언행에 분별력을 지니지 못했던 점과 이 사회에 존재하는 여성혐오에 저희들이 일조했다는 사실에 큰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지른 잘못에 대한 응당한 죗값을 치를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재발 방지 교육 이수 등 각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와 대책위는 7월 11일 이 대학 인문대의 남학생 전체 채팅방 성폭력성 발언과 관련해 ‘서울대 인문대학 카톡방 성폭력 고발’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학내 커뮤니티 등에 게시했다.

대자보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같은 반 동기를 몰래 촬영한 사진을 올린 뒤 “박고 싶어서”라고 말하고, “배고프다”는 말에는 “○○(동기 여학생 이름) 먹어”라고 말했다.

위원회와 대책위는 가해자들의 실명을 기입한 대자보를 통해 공개 사과 및 정기적인 인권·성평등 교육을 받을 걸 요구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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