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유격수 지석훈의 아쉬운 판단은 3루 주자 박건우의 결승 득점으로 이어졌다. ⓒ 연합뉴스
NC 다이노스가 2명의 확실한 선발 카드를 모두 내고도 1~2차전에서 패해 우승과 멀어지고 있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선발 장원준의 역투와 경기 막판 터진 타선에 힘입어 5-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2차전 홈경기를 모두 잡은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에 2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17개 팀 중 우승까지 도달한 횟수는 모두 15회. 이는 두산의 우승확률이 88%에 이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경기 초반은 장원준-해커의 호투로 이어지는 투수전 양상이었다. 0의 균형을 먼저 깬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4회 해커를 상대로 민병헌과 김재환, 에반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전날 히어로였던 오재일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양의지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로 절묘하게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내며 3루 주자 민병헌을 불러들였다.
1점을 따라 붙으려는 NC의 의지는 그야말로 처절했다. 장원준의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찌르는 제구에 힘을 쓰지 못한 NC 타자들은 8회 희생번트가 병살로 이어지는 불운이 있었지만, 2사 후 대타 모창민과 권희동이 연속안타로 가까스로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이종욱이 좌전 안타로 NC 역사상 첫 한국시리즈 득점을 만들어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연장 승부가 예상됐지만, 경기의 흐름은 곧바로 이어진 8회말에 두산 쪽으로 급격히 흘렀다. 요인은 실책과 비슷한 송구 판단 미스였다.
두산은 8회말 박건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했다. 이때 결정적 순간이 나왔다. 해커는 민병헌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지석훈이 2루 주자를 잡을 기회가 마련했다.
하지만 지석훈은 지체 없이 1루로 송고하며 타자 주자를 잡아내 박건우의 3루 진루를 막지 못했다. 정황상 3루로 송구했더라면 2루 주자를 잡을 수 있는 찬스였기에 아쉬움이 묻어났다.
2사였지만 주자가 3루에 있다는 것은 투구수가 불어난 해커에게 큰 부담이었다. 해커의 높은 공을 포수 용덕한이 잡지 못했고, 이를 틈타 박건우가 쇄도해 들어오며 결승점을 올렸다. 이 실점으로 크게 흔들린 해커는 김재환에게 쐐기 홈런포까지 허용했고, 승부가 갈렸다.
NC는 1차전에서도 아쉬운 수비 하나로 승리를 놓친 바 있다. 바로 중견수 김성욱이 연장 11회, 조명에 타구가 가려 놓친 것. 대가는 컸다. 1사 1루가 되어야할 상황이 순식간에 무사 1,2루가 됐고, 결국 오재일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끝내기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다.
한국시리즈와 같은 큰 경기에서는 조그마한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가르는 나비효과가 되기 일쑤다. 이번 잠실벌 1~2차전에서도 사소한 실수로 승패의 희비가 엇갈렸고, 이는 시리즈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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