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비상체제 돌입한 민주당
민주당, 국회서 24시간 대기에 아침마다 의원총회
야당 지적한 새누리당 향해서도 "자격 있냐" 호통
민주당, 국회서 24시간 대기에 아침마다 의원총회
야당 지적한 새누리당 향해서도 "자격 있냐" 호통
야3당은 1일 최순실 씨 국정 농단, 국기문란 사건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명명하고 특별법에 의한 별도 특검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특검이 시작되기 전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는 투트랙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야권은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한 거국중립내각의 구체적인 방법론에선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매일 아침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참고할 계획이며 이르면 내주 거국내각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늘부터 민주당은 비상체제"
민주당은 현 상황을 국가비상시국으로 규정하고 이날부터 원내지도부가 국회에서 24시간 상시 대기하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여기에 매일 아침 비상 의총을 열고 당론을 모을 계획이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당원과 소통 후 결의문을 채택하기로 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비상 의총을 통해서 상황을 공유하고 당내 중론을 모으는 일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야3당 회동이 끝난 뒤 '박 대통령에 대한 구체적인 당론을 정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과거에 야당이 급하게 (대책을) 내놓으면 여기저기서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서둘러 해서 좋았던 것이 없었다"며 "진상규명을 위해서 국회가 할 일이 더 있다. 우리가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인 뒤 나온 대책이면 (국민들도) 믿을만하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이럴 때일수록 당이 안정감을 가져야 한다. 분노한 바깥 민심을 같이 다독이면서 가야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당의 대책이 설익게 나오면 되겠냐. 이런 큰 사안의 경우 안정감 있게 여러 요소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당의 입장을 정리해야 안정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무슨 자격으로 야당 비난하나"
민주당은 주로 박 대통령을 향해 화살을 겨눴지만 이날은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전날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우상호 민주당,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실에 모여 예산안 처리 등 당면 현안과 함께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최순실 게이트' 특검 등을 의제로 논의하려고 했으나 정 원내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회동이 무산된 데 따른 지적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 원내대표의 적반하장식 코스프레를 보면서 국민들은 새누리당이 정말 최순실의 호위대구나 생각했을 것이다"라며 "국정농단의 공범이자 민생현안에 대한 협상을 파기했던 새누리당의 얼렁뚱당 회피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 또한 "미르,K스포츠 재단의 증인 채택을 막은 자, 국정감사에서 증인 채택을 막은 사람들은 박 대통령이 아니라 새누리당이다"라며 "비호와 은폐 등에 협조한 사람들이 새누리당 사람들인데 무엇을 잘했다고 화내고 야당을 비난하냐. 태도 변화 없이 야당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서 협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별도특검과 국정조사 투트랙으로"
야3당은 이날 회동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박 대통령은 검찰조사에 적극 응할 것 △국회 차원의 의혹 규명을 위해 국정조사 실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의한 별도 특검 추진 △정기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최순실 예산' 삭감 등 총 5가지의 주요 합의 사항을 도출했다.
특히 특별법에 의한 특검이 추진되기 위해선 시간이 걸리는 만큼, 국회는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검찰이 지금 수사를 하고 있지만 수사 모양이나 진행과정에서 국민적 의혹이 있어서 국회 차원에서라도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자는 측면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짜 맞추기 수사나, 꼬리 자르기 가능성이 있어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별도 특검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