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연기 논란 MBC '옥중화', 혹평 속 종영

부수정 기자

입력 2016.11.07 08:56  수정 2016.11.11 15:22
사극 거장 이병훈 감독의 MBC '옥중화'가 시청자들의 혹평 속에 막을 내렸다.MBC '옥중화' 화면 캡처

사극 거장 이병훈 감독의 MBC 주말극 '옥중화'가 시청자들의 혹평 속에 막을 내렸다.

'옥중화'는 MBC '허준'(1999)과 '상도'(2001)를 함께 만든 이병훈 PD와 최완규 작가가 15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대장금'과 '동이'를 잇는 또 하나의 여성 성공담으로 감옥에서 태어난 주인공 '옥녀'가 조선 변호사제도인 외지부를 배경 삼아 억울한 백성을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옥중화'는 전옥서(典獄署, 조선시대 교도소)와 외지부(外知部, 조선시대 변호사)라는 새로운 소재로 승부수를 띄웠다. 드라마 방송 전 MBC 측은 "전옥서 제작에만 30억원을 들였다"며 "'옥중화'가 '제2의 대장금'이 됐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뚜껑을 열어 본 '옥중화'는 시청자의 구미를 크게 당기지 못했다. 진세연, 고수를 투톱으로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방송 초반부터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여주인공 진세연은 방송 내내 연기력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배우의 기본인 발성, 발음 면에서 부족함을 보인 진세연은 '공기 반, 대사 반'이라는 굴욕적인 말도 들어야 했다.

남자 주인공 고수의 '무존재' 캐릭터도 문제였다. 분량이 줄어들면서 이렇다 할 활약과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채 묻히고 말았다. 박주미(정난정)까지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혹평을 얻었다.

모든 일을 원더우먼처럼 해결하는 옥녀의 활약상을 그리는 장면에서는 개연성 논란이 일었고, 쉽게 공감 가지 않는 전개는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이병훈표 사극의 자기복제라는 말도 나왔다. 한 시청자는 "인물만 바꿔놓고 내용이나 전개는 늘 비슷하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시청자 역시 "전개를 답습하는 것 같았다"고 짚었다.

시청률도 답보 상태를 이어갔다. 지난 4월 30일 첫 방송 당시 17.3%(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이후 16~20%대 시청률에 머무르며 치고 나가지 못했다. 오히려 경쟁작 SBS '미녀 공심이'에 밀리기도 했다. MBC의 기대작이었던 점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6일 방송된 '옥중화' 마지막회는 옥녀(진세연)와 윤태원(고수)이 꿈에 그리던 복수를 하고 명종(서하준)의 선정을 도우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시청률은 전국 22.6%, 수도권 23.2%로 집계됐다.

'옥중화' 후속으로는 김재원 박은빈 이태환 이수경 주연의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가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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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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