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빅3’ 김광현-양현종-최형우, 잔류에 무게?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11.09 09:26  수정 2016.11.09 09:29
올해 FA 최대어 빅3로 꼽히는 김광현, 양현종, 최형우. ⓒ SK/KIA/연합뉴스

투타에 걸쳐 최대어, 역대급 쩐의 전쟁 예고
모두 해외진출보다는 국내 잔류에 좀 더 무게


2017년 프로야구 FA 시장이 11일부터 공식적으로 막을 올린다.

올해는 투타에 걸쳐 최대어급 선수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며 야구계에 또 역대급 '쩐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잔류 시 이미 최고대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진출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이들의 거취에 따라 다음 시즌 KBO의 판도에까지 엄청난 도미노 효과를 가져올수 있기 때문에 야구계에서는 FA 대어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FA 최대어 빅3는 SK 김광현과 KIA 양현종, 그리고 삼성 최형우가 꼽힌다. 이들 모두 국내에 잔류할 경우 사상 첫 FA 100억 시대를 열 것이 유력한 거물들이다.

특히 김광현과 양현종은 동갑내기로 국내 최고의 좌완 선발투수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이미 2년 전 구단동의하에 해외진출을 타진했으나 포스팅에서부터 협상 조건이 맞지 않아 도전을 접은 바 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나마 올 시즌 200이닝을 돌파하며 토종 투수 최다이닝을 소화한 양현종이 부상에 시달린 김광현보다는 조금 더 낫다는 평가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만이 아니라 일본야구 도전도 염두에 두고 있다.

2년 전 포스팅시스템에서 두 선수가 미국 구단들로부터 냉대를 받은 것은 빅리그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로 뛸만한 구위와 내구성을 증명하지 못한 탓이 크다.

KBO 출신으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류현진(LA 다저스)을 기준으로 했을 때 두 선수는 국내 무대에서도 한 수 아래로 꼽혔다. 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두 선수에 대한 현지의 평가가 급격히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

김광현과 양현종 모두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공식적으로는 해외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2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국내 잔류라는 현실적인 선택 역시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류현진과 윤석민의 엇갈린 사례처럼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서 기회가 보장되지 못할 경우, 기껏해야 불펜 혹은 마이너리그에서 시간만 허비하게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완전 FA로서 여러 구단들과 자유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은 2년 전에 비해 유리하긴 하지만 그것이 두 선수의 주가를 높여주는 결정적인 변수는 되지 못한다. 어느덧 30대를 바라보는 나이를 감안해도 국내에서 최고대우를 받으며 안정적인 선수생활을 이어가거나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 매력적인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야수 중에서는 최형우의 거취가 가장 큰 관심사다. 33세의 최형우는 올해 타격왕을 비롯해 커리어 하이시즌을 보냈다. 김광현이나 양현종에 비해 나이가 많고 성공 가능성이 떨어지는 야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해외진출보다는 국내 잔류에 좀 더 무게가 쏠리는 게 사실이다.

이미 국내에서 최고대우가 보장된 상황에서 해외 진출시 오히려 당장 높은 대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물론 FA 대어들의 국내 잔류도 쉬운 일은 아니다. 김광현-양현종-최형우 모두 구단 입장에서 하나같이 일단 잔류시키는 것이 공식적인 방침이지만 지나치게 높아진 몸값은 부담스럽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둘 다 국내에 잔류할 경우 비슷한 동갑내기 좌완에 최고대우라는 상징성을 놓고 경쟁이 붙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소속 구단으로서는 눈높이를 조율하는데 피차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삼성은 지난해 박석민을 NC에 내줬던 전력이 있다. 올해는 최형우 외에도 차우찬라는 또 다른 내부 FA가 있기 때문에 두 선수 모두에게 선뜻 거액을 들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선수들의 도전의지에 따른 해외진출 여부, 각 구단의 지갑 상황 등 복잡한 변수가 맞물려 선택지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올해 FA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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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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