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대학생들, 백악관 몰려가 “트럼프 꺼져라”

밤 12시 넘어도 학생들 계속 몰려들어…일반 시민도 가세

9일 새벽(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모여 “트럼프 꺼져라”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 독자제공

밤 12시 넘어도 학생들 계속 몰려들어…일반 시민도 가세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워싱턴 D.C.의 백악관 앞에서 학생들과 일부 시민들이 “트럼프 꺼져라”를 외치고 있다.

8일 밤 11시(이하 현지시각)경 조지워싱턴대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백악관 앞으로 모였다.

미국 국기 등을 든 학생들은 백악관 앞 광장에 모여 너나없이 “트럼프 꺼져라(Fuck Donald Trump)”를 외치기 시작했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는 블루스테이트(민주당 우세지역)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오바마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학생들이 백악관으로 몰려가 “USA”를 연호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조지워싱턴대학교 유학생 홍원만 씨(24)는 현장에서 “밤 11시 경에는 백여 명 정도 모였으나 밤 12시가 넘자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가세해 1000명이 넘게 모였다”며 “일반 시민도 나오기 시작해 백악관 앞 광장의 반을 채웠다”고 전했다.

워싱턴D.C. 경찰은 이를 예상한 듯 미리 백악관 광장의 반을 통제했다.

광장으로 나온 학생들은 ‘힐러리를 지지하는 학생들(Students for H)’이라는 피켓을 들기도 했고, 일부 학생은 술을 마시고 나무 위에 올라가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등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