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한화 김성근 감독의 쉽지 않을 적응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11.10 09:55  수정 2016.11.11 09:15

말 많았던 거취, 유임 결정으로 1년 더

감독 중심 야구했던 ‘야신’ 앞에 놓인 2017년

지난 2년간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의 이미지는 땅으로 추락했다. ⓒ 연합뉴스

김성근 감독은 2014년 겨울 한화 이글스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당시 김 감독은 SK 와이번스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사령탑 등을 거치면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김 감독을 ‘야구의 신’으로 추앙했고, 스포츠 감독을 넘어 사회 원로이자 오피니언 리더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 2년간 김 감독의 이미지는 땅으로 추락했다. 한화는 지난 두 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만년 하위권을 전전하던 한화를 중위권까지 끌어올리며 끈끈한 야구로 ‘마리한화’ 신드롬을 일으키는 등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혹사와 줄부상, 독선적인 야구관과 팀 운영을 둘러싼 수많은 구설수는 나름의 업적마저 빛을 바라게 했다.

이미 시즌 중반부터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김 감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부 팬들은 김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더 이상 김 감독의 ‘야구의 신’이라고 부르거나 그의 리더십을 극찬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논란 속에서도 결국 김 감독의 재신임을 발표했다. 김 감독은 내년까지 마지막 임기 1년을 채우게 됐다. 김 감독의 유임 소식에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유임 자체가 김성근 감독에 대한 한화 구단의 변함없는 신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화는 지난 2년간의 성과에 대한 자체 평가에 돌입하며 프런트의 역할 강화를 선언했다. LG 감독과 NC 육성이사 등을 역임한 야구인 출신 박종훈 신임단장의 선임은 이런 한화의 변화의지를 상징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화가 그동안 김성근 감독에게 팀 운영의 전권을 맡기는 체제에서 변화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화는 벌써부터 올겨울에는 예년처럼 FA 시장에서 몸값 비싼 고액 선수들을 영입하기보다는 내부 육성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몇 년간의 행보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한화 선수단은 이미 올해에만 10개 구단 중 연봉총액 1위를 기록했고, 선수단의 고령화 문제가 장기적인 불안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유임 자체가 김성근 감독에 대한 한화 구단의 변함없는 신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연합뉴스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이 내년에는 사실상 1군 운영에만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과연 지난 두 시즌간의 부진을 만회할만한 성적을 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는 몇 년간 피로가 누적된 주축 투수들 다수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와 활용법에서도 시행착오가 많았다. 프런트의 장기적인 리빌딩 구상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김 감독도 어느덧 70대 후반의 고령이다. 일단 내년까지 계약기간을 채우기로 했지만 나이와 그간의 성과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계속 한화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이미 현역 최고령 사령탑으로서 김 감독은 약 40여년에 걸친 지도자 인생에서도 어느덧 막바지에 와 있는 셈이다. 이미 한화에서의 지난 두 시즌으로 그간의 명성을 상당히 깎아먹는 김 감독에게 2017년은 지도자 인생의 명예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난 2년 성적에 대한 반성은 물론 달라진 현대야구에 대한 이해, 프런트와의 협력 구조 존중 등이 김 감독에게 요구되는 덕목들이다. 항상 감독 중심의 야구를 주장해왔던 김 감독이 이런 변화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과연 김성근 감독이 내년 명예회복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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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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