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3대 관영매체, 연일 '100만 집회' 집중 보도
매주 광화문 집회 소식 보도하며 관련 비난 콘텐츠 연일 게재
매주 광화문 집회 소식 보도하며 관련 비난 콘텐츠 연일 게재
북한의 3대 관영매체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광화문 집회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조선중앙방송 등 북한의 3대 관영 매체는 지난 주말 열린 '제4차 대국민 촛불집회' 바로 다음 날인 20일 "1550여개 시민 사회단체가 연대하는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의 주최로 전 지역에서 100만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제히 이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6면 전체를 할애해 지난 19일 열린 촛불집회 상황을 현장 사진과 함께 상세히 전달했다. 신문은 또한 정세논설 기사를 통해 "남조선에서 야만적인 경찰통치를 일삼던 리승만 역도를 거꾸러뜨린 4·19의 장거와 유신독재자를 파멸에로 몰아넣은 10월의 항쟁은 결코 지나간 역사의 사실만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 매체는 촛불행진이 청와대를 에워싸며 자하문로와 삼청로 등지에서 전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언급하며 집회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구호를 종합해 싣고, 지난 4일 발표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내용을 풍자하는 내용을 곳곳에 실었다.
매체는 또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론조사 결과 4%까지 떨어졌다고 전하며 "노동자, 민중의 분노는 박근혜 하야를 넘어 새로운 사회건설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2일 열린 '제3차 대국민 촛불집회' 때도 만 하루도 되지 않아 신속 보도한 이후 연달아 신문 한 면 전체를 집회 내용으로 채우기도 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은 지난 14일 "남한 전 지역에서 전세버스가 동났을 정도로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리는 서울로 유례없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며 국내 언론을 인용해 전세버스 수와 인원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매체는 집회 참가자 중 연행된 사람들의 소식, 청와대 주변 천막 농성 등 민중총궐기 이후 소식 등도 함께 전했다. 이때 '최순실 사태'와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민심의 요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짜준 각본에 따라 특대형 정치추문사건의 진상을 흑막 속에 덮어버리기 위한 짜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은 '최순실 사태'가 불거진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6일 첫 반응을 보인 이후, 매주 광화문 집회 소식뿐 아니라 이를 비난하는 콘텐츠를 연일 게재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일과 지난달 29일 열린 촛불집회 때도 이 같은 소식을 대대적으로 소개하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인용해 현 보수정권이 중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이 같은 내용이 실시간 게재되고 있다. 해당 매체의 '주요기사'란에는 집회 당시 주요 피켓 내용인 '박근혜 퇴진', '로(노)동개악 원천무효', '현 정권 물러나라' 등의 주장이 마치 선전 문구처럼 강조돼있고,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원색적인 막말 비난도 매일같이 올라오고 있다.
또한 사진과 영상을 통해 분노하는 시민과 반정부적인 구호가 담긴 피켓 내용을 엮어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매체는 20일 '100만 초(촛)불은 대통령 퇴진을 명령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지난 주말 대규모 집회 상황과, '최순실 사태'로 빚어진 정국 혼란 상황, 박 대통령을 향한 비방을 이어갔다.
매체는 '최순실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집회 소식이나 박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 영상을 연일 게재하고 있다.
이밖에도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논평,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등을 통해 연일 박 대통령에 대한 인신비방적인 막말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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