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나비효과’ 구도 달라질 삼성 내야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11.22 17:59  수정 2016.11.22 18:02

이원석, 올 시즌 첫 이적 선택한 FA 선수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포지션 경쟁 치열

이원석의 합류로 포지션 경쟁이 치열해질 삼성 내야. ⓒ 연합뉴스

내야수 이원석이 두산을 떠나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이원석과 4년간 계약금 15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액 27억 원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원석은 올 시즌 FA로 소속팀을 옮긴 1호 선수가 됐다.

삼성이 외부 FA를 영입한 것은 지난 2004년 심정수와 박진만을 영입한 이후 무려 12년만이다. 당시 삼성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거물급 선수들을 싹쓸이한다는 비판을 받던 시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로 트레이드와 내부 육성을 통해 선수들을 키우는데 주력, FA시장에서 외부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큰돈을 쓰는 일이 한동안 없었다.

최근 삼성은 야구단이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이후 오히려 투자에 인색해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물론 이원석이 슈퍼스타급은 아니지만 공수 양면에서 폭넓은 쓰임새를 바탕으로 준척급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오랜만에 외부 FA에 투자한 것은 삼성이 다음 시즌 그간의 팀 운영 방향에 대하여 변화의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은 내야진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내야와 타선의 핵이었던 박석민(NC)과 야마이코 나바로가 동반으로 이탈하면서 전력이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해 3루수를 맡았던 외국인 타자 아롬 발디리스는 부상과 부진으로 고작 44경기 타율 0.266 8홈런 33타점에 그쳤다. 또 다른 내야 자원인 조동찬은 잦은 부상, 김상수는 커리어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고 백상원은 기복이 심했다. 삼성이 결국 지난해 창단 최악의 성적인 9위까지 추락한데는 내야진의 안정감이 떨어진 것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원석은 일찌감치 올해 이적 시장의 실속 FA로 평가받았다. 주 포지션이 3루수지만 상황에 따라 2루수와 유격수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올해 FA 시장에 3루수만 놓고 최대어 황재균이 있지만 지나치게 높은 몸값과 해외진출 가능성 등으로 현실적인 영입 가능성이 떨어진다. 몸값 대비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하는데다 두산이 아니면 다른 팀에서는 충분히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이원석의 가치가 치솟을 수밖에 없었다.

이원석은 내야 어느 자리든 충분히 설 수 있다. 그동안 부진에도 꾸준히 출장기회를 보장받던 기존 삼성 선수들에게는 이원석의 영입으로 자극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원석은 주전을 꾸준히 출장기회만 보장된다면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펀치력도 갖추고 있다. 삼성은 이원석의 영입으로 다음 시즌 내야진의 경쟁 구도 부활을 공식화했다.

반면 두산은 이원석을 잃었지만 실질적으로 공백은 크지 않다. 두산은 내야에 이미 허경민-오재원-김재호 등 각 포지션에서 확실한 주전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주환 이 붙박이 주전 자리를 꿰찼고 2루에는 오재원, 유격수 자리에는 김재호가 버티고 있다.

백업 역시 최주환과 류지혁 등 능력 있는 자원들이 풍부하다. 두산은 이원석을 내주면서 삼성으로부터 이원석의 올 시즌 연봉 200%+보상선수 혹은 올 시즌 연봉 300%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어떤 선택을 내릴지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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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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