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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진영 이탈' 속출에도 '주군' 지키려 악전고투?


입력 2016.11.24 10:37 수정 2016.11.24 11:37        장수연 기자

추미애 향해 "대통령에게 물도 공급하지 말고 말라 죽이겠단 건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정현, 추미애 향해 "대통령에게 물도 공급하지 말고 말라 죽이겠단 건가"

연일 '대통령 탄핵 세력'이 불어나고 있는 와중에도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는 야당을 비판하며 박근혜 대통령 감싸기에 애쓰고 있다. 전날 비박계 좌장 김무성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박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겠다"면서 탄핵 진영에 합세했다.

이정현 대표는 24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여당이 힘들고 어려우면 대안이라도 제시해야 할 야당 대표가 군중들 앞에서 '서울시장이 청와대 식수를 끊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는 무서운 정치보복에 대한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에게 물도 공급하지 말고 말라 죽이겠다는 그 말인가. 집권하고 나면 얼마나 피비린내나는 정치보복이 있을지 미리 예고하는 것인가.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적도 치료하는 사람 사는 세상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추 대표가 새누리당에 탄핵 표를 위해 구걸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야당 대표가 정말 여당을, 보수세력을, 집권 여당을 어떻게 보고 감히 이렇게 이야기를 하느냐"며 "대통령 탄핵에 대해 야당에 따르라, 우리 하수인이 돼 달라, 우리가 하자는 대로 따라달라, 한 마디로 배신자·변절자가 돼달라는 게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추 대표는 전날 광주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광주·전남 공동출정식'에서 "새누리당표를 적당히 모았다고 해서 덜컥해서는 안 되고 정확하고 엄밀하게 신속하게 해야 한다"며 "(여당에) 탄핵 표를 구걸하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추 대표는 김무성 전 대표와 새누리당을 향해서 '부역자'라는 단어를 썼다"며 "엊그제까지 당 대표를 지낸 분과 또 그 당의 사람들을 향해서 야당 대표가 부역자, 국가 반역에 동조한 사람들로 규정한다는 게 지금 유리한 고지에 있는 야당 대표가 군중들을 모아놓고 선동할 수 있는 단어이고 용어인지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추미애 대표식 색깔론"이라며 "추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도 대한민국 헌정사에 남을 두번의 탄핵을 주도하시는 대단한 업적을 남기는 데 흥분해서 하시는 말씀인지 모르지만 적어도 공당의 대표라면 상대 당에 대한 표현에 있어서는 참 많이 단어를 골라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탄핵을 한다고 했으면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이 문제를 처리하면 되는데 광주에 가서 대통령을 억지로 끌어내리겠다는 하야 투쟁을 전개했다"며 "도대체 추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헌법과 법률에 의거한 국정운영과 문제해결을 원하는지, 반헌법.반법률적 문제해결을 원하는지 분명한 입장을 택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과 관련해 "검찰 발표를 믿고 탄핵을 하기로 했으면 즉각 특검을 취소해야 한다"며 "그 많은 예산과 인력 낭비를 하면서 이미 결론난 검찰조사에 대해 특검을 하나. 검찰조사를 믿지 못하면 탄핵하지 말고 특검을 추진해 특검결과를 보고 그때가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대통령을 고발해 놓고 고발한 사람이 그 고발자를 수사하는 검사도 자기들이 추천하겠다고 하니 도대체 민주당 사람들의 법 감각이 어디까지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헌법질서를 이렇게 무시하는 당이 민주당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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