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대출 규제 전 분양받자" 전국 견본주택 50만명 운집
내년 1월 잔금대출 규제 시행전 전국 견본주택 30여 곳에 막차 수요 몰려
서울지역은 11·3대책 규제로 비교적 차분, 지방권 열기 상대적으로 뜨거워
내년부터 시행되는 아파트 잔금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한 주택 수요자들이 막바지 공급물량을 잡기 위해 지난주말 견본주택에 무려 50여 만명이 몰려들었다.
서울은 ‘11·3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이전과는 달리 차분한 모습을 보였고,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수도권 일부 지역 및 지방은 열기가 뜨거웠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집단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막판 분양에 잇따라 나설 예정인 만큼 연말 견본주택 구름 인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에서 오픈한 30여개 단지 견본주택에 50여 만명의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방문했다. ‘11·3 부동산대책’ 이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발급이 중단됐다가 재개되면서 미뤄졌던 분양이 한번에 몰린 탓이다.
우선 서울의 경우 ‘1순위 자격 및 재당첨 제한’ 등의 규제로 이전과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주말 3일간 송파구 풍납동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에 2만8000명,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에 2만명, 종로구 무악동 ‘경희궁 롯데캐슬’에는 2만명이 각각 다녀갔다.
그 외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 파크 푸르지오’ 약 1만5000여명,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에는 1만 6000여명, 마포구 대흥동 ‘신촌 그랑자이’에는 1만 8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들 지역은 전매 제한이 ‘소유권 이전등기시’까지 강화됐고, ‘과거 5년 내 당첨자가 속한 세대’ 등의 세대주와 세대원은 1순위 청약 자격에서 제외된 곳이다. 아울러 전용면적에 따라 5년(85㎡ 이하) 또는 3년(85㎡ 초과)간 재당첨 제한도 받으면서 투자 수요는 한풀 꺽이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된 모습을 띄었다.
반면 규제 지역에서 벗어난 곳은 이전 보다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 5만명, 수원시 영통구 '영통 아이파크 캐슬'에는 5만2000여명이 다녀갔다. 그 외 지방에선 청주 흥덕의 ‘청주 가경 아이파크’에 3만명이, 광주 동구의 ‘광주 용산지구 리슈빌’에 2만1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번주 견본주택에 수요자들이 크게 몰린 까닭은 지난 24일 정부가 발표한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 후속조치’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1월 1일부터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하는 아파트의 잔금대출에 대해 소득심사를 강화하고,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나눠갚는 ‘비거치 원리금 분할상환’ 등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잔금대출을 받는 것 자체가 까다로워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진만큼 연내 건설사들의 분양일정을 앞당기고, 이에 따른 수요자들의 청약 쏠림 현상도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전매제한 부담과 1순위 요건 강화 등에도 불구하고 잔금대출 규제를 피하는 단지들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렸다”며 “연말까지 규제를 피해 막바지 청약에 나서려는 수요자를 잡기 위해 분양일정을 앞당기는 사업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주 분양결과에 따라 향후 분양시장의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11.3 대책 이후 실질적인 청약성적이 나오는 시점으로 청약률, 계약률이 저조하거나 수요자들이 급격히 줄어들면 향후 분양일정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