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그바 다이빙에 낚인 무리뉴 '우스워진 맨유'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11.29 09:34  수정 2016.11.29 12:06

포그바 신체 접촉 없었음에도 다이빙 후 경고

무리뉴 감독 격한 항의로 시즌 두 번째 퇴장

포그바 할리우드 액션에 무리뉴 감독이 퇴장 당하고 말았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각) 영국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13라운드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1 획득에 그친 맨유는 5위 토트넘과 승점차를 그나마 4점으로 좁혔다.

맨유는 전반 2분 만에 웨스트햄에 선제골을 내주며 고전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디미트리 파예가 찬 프리킥을 디아프라 사코가 헤딩골로 마무리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1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동점골로 추격에 성공했지만, 불과 5분 뒤 무리뉴 감독이 퇴장을 당하는 악재에 휩싸였다.

무리뉴 감독은 폴 포그바가 파울을 당했는데도 휘슬이 울리지 않은데 격분해 고함을 지르면서 물병을 걷어찼다. 이를 지켜본 주심은 무리뉴 감독에게 지체 없이 퇴장을 명령했다.

우습게도 리플레이된 중계 화면에서는 포그바가 상대 선수와의 신체접촉 없이 쓰러진 ‘다이빙’이 포착됐다. 포그바는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는 이유로 옐로카드까지 받았다. 결국, 심판은 제대로 된 판정을 내렸고 애꿎은 무리뉴 감독만 쓸데없이 항의 하다가 퇴장까지 당하는 ‘팀킬’이 되어버린 셈이다.

맨유는 무리뉴 감독이 퇴장당한 이후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공세를 강화했지만 끝내 역전골은 터지지 않았다. 지독한 결정력 부재는 어느새 맨유의 고질적인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이날 주심을 맡은 존 모스와 무리뉴의 악연도 재조명되고 있다.

모스 주심은 공교롭게도 무리뉴 감독이 첼시를 이끌던 시절에도 판정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날선 신경전을 벌였던 전력이 있다. 무리뉴 감독은 심판 대기실까지 찾아가 모스 주심을 상대를 폭언을 퍼부었다가 EPL 사무국으로부터 사후 징계를 받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달 29일 번리(0-0 무승부)와의 10라운드 경기에서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고, 불과 한 달 만에 똑같은 상황에 놓였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최근 판정에 대한 지나친 항의를 막기 위해 관련 규정을 엄격하게 강화했다.

부쩍 잦아진 무리뉴 감독의 항의와 퇴장은 그만큼 맨유의 불안한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 게티이미지

그라운드는 물론이고 벤치나 테크니컬 에어리어 내에서도 과격한 항의나 불손한 행동이 나올 경우 바로 퇴장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 시즌 감독에게 두 번이나 다이렉트 퇴장이 나온 것은 무리뉴 감독이 유일하다. 예전에도 불같은 성격과 판정에 대한 잦은 항의로 악명 높던 무리뉴 감독이 요주의 인물이 된 모양새다.

부쩍 잦아진 무리뉴 감독의 항의와 퇴장은 그만큼 맨유의 불안한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첼시에서의 경질에 이어 맨유에서도 부진을 거듭하며 ‘스페셜 원’의 명성에도 금이 가고 있다.

심리전과 독설에 능하다는 평가도 이제는 옛말이다. 무리뉴 감독이 입을 열거나 감정을 드러낼수록 팀은 더욱 수렁에 빠지고 있다. 오히려 모예스나 판 할 때보다도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현재 맨유의 상황은 무리뉴 감독을 더욱 초조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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