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8일 로사리오와 150만 달러(약 17억4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1(19위) 33홈런(공동 4위) 120타점(5위) 78득점 장타율 0.593(4위)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348에 이르렀고, 만루 상황에서는 5할 대까지 높아지는 등 찬스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며 메이저리거 출신의 위엄을 과시했다.
특히 로사리오는 1999년 댄 로마이어가 기록했던 109타점을 17년 만에 훌쩍 뛰어넘으며, 한화 역대 외국인 단일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로사리오의 존재로 상대 투수들도 4번 타자 김태균과의 승부를 쉽게 피해갈수 없게 돼 한화는 중심타선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또한 메이저리거 출신임에도 성실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국내 선수들과 잘 어우러진 점도 로사리오가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당초 로사리오는 국내 잔류보다는 메이저리그로의 복귀 가능성이 더 유력해보였다. 한화 구단도 로사리오의 주가가 높아져 잡기 어려울 것이라 예측하고 대체자 영입을 고려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막상 시장을 열리자 미국이나 일본에서 로사리오에 대한 관심이 그리 높지 않았다. 미국에서 지명타자나 백업 포수 자원으로 평가받은 로사리오는 아무래도 계약조건이 한화보다 낮을 수밖에 없었다.
최근 NC에서 활약하다가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한 에릭 테임즈와 비교해도 로사리오는 수비력과 포지션의 제약이 있었던 게 약점으로 지목됐다. 최근 타고투저 성향이 뚜렷한 KBO에서 1년밖에 안 되는 기간의 활약으로 미국이나 일본 구단들의 눈을 돌리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반면 한화는 로사리오의 잔류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한화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 복이 유독 없었다. 2015시즌 후반기 합류한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대체선수 신화를 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2016시즌에는 부상으로 일찍 퇴출되며 오랜 시간 활약하지 못했다. 특히 타자 쪽은 댄 로마이어와 제이 데이비스 이후로는 흉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사리오는 1999시즌 데이비스에 이어 한화 외국인으로는 3할-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넘어선 두 번째 선수다. 아직 나이도 20대(2017년 만 28세)로 이제 한창 전성기에 접어들 때다.
특히 테임즈도 떠난 KBO에서 로사리오는 2017시즌 최고의 외국인 타자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KBO에서 지적받았던 수비력과 포지션 문제를 정리해야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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