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박-비박 내분 막장 드라마…서로 밀어내기

친박계 이장우 "김무성·유승민, 배반의 아이콘"

비시위, 최경환 등 '최순실 남자들' 8명 탈당 촉구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탄핵 정국과 관련해 ‘네 탓 공방’을 벌이며 분당(分黨)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9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가 시작되자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회의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 최고위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친박계 이장우 "김무성·유승민 역린의 상징 본인 갈 길 가라"
비시위, 서청원·최경환 등 '최순실 남자들' 8명 탈당 촉구

새누리당의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친박계와 비박계 모두 탄핵 정국과 관련해 ‘네 탓 공방’을 벌이며 분당(分黨)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친박계 지도부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박계가 구성한 비상시국회의를 성토하고 좌장 격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탈당을 촉구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비상시국회의에서 어제(11일)는 성명을 통해 인적청산을 요구했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당을 편 가르고 주동자가 있는 비상시국회의가 지도부를 즉각 퇴진하라는 것은 어불성설로 정치인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자괴감을 느낀다”고 힐난했다.

또한 “피해자인 척 코스프레 하는 배신과 배반의 아이콘이 김 전 대표, 유 전 원내대표”라며 “한마디로 적반하장, 후안무치일 뿐이다. 대통령 탄핵을 사리사욕을 위해 악용하는 막장정치의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두 사람의 처신과 언행을 돌이켜보면 현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이자 적폐로 기록될 것”이라며 “먹던 밥상 덮어버리고 쪽박 깨는 인간 이하의 처신이다. 부모형제 내친 폐륜한 사람이 당의 대들보를 뽑겠다는 것이다. 배신과 배반, 역린 정치 상징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인간으로 최소한 양심을 지녀야한다. 옷 바꿔 입는다고 속까지 깨끗해지지 않는다”라며 “새누리당은 이제 두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 그동안 해당행위 하고 당 분열하고 당 파괴한 김 전 대표, 유 전 원내대표는 본인들의 길을 가라”고 탈당을 촉구했다.

이에 맞서 비상시국회의는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 최고위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친박 핵심 8명을 ‘최순실의 남자들’로 지목하고 탈당을 요구했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같은 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표·실무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8명의 이름을 거론하며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이다. 즉각 당을 떠나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친박계가 ‘혁신과통합연합’을 결성한 것에 대해 “친박 세력의 모임은 사실상 보수의 재건을 반대하는 수구세력들이 모여서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당을 사당화하려는 술책을 부리고 있다고 본다”며 “즉각 중단하고 새누리당이 국민과 함께 보수의 재건을 이뤄낼 수 있도록 즉각 사퇴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