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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뛰어넘는 몰입감" 연극 '벙커 트릴로지' 감 좋다


입력 2016.12.12 15:02 수정 2016.12.14 11:49        이한철 기자

6일 한국 초연 개막…관객·원작자 극찬

"드라마-캐릭터 보강…또 다른 작품 탄생"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 아이엠컬처

"원작보다 몇 배 이상의 몰입감을 느꼈습니다."

지난 6일부터 막을 올린 연극 '벙커 트릴로지'의 원작자 제스로 컴튼이 기대 이상의 한국 공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벙커 트릴로지'는 '카포네 트릴로지'로 국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제스로 컴튼의 대표작으로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을 원작으로 한 옴니버스 작품이다.

아서왕 전설-아가멤논-맥베스 등 총 3개의 고전과 신화를 재해석한 독립된 이야기로 진행되는 옴니버스 작품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역사의 고증에 연연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당시 시대적 배경과 고전이 맞닿음으로써 발생하는 신비로운 세계관을 구현해 눈길을 끈다.

​'벙커 트릴로지'의 국내 초연을 관람하기 위해 방한한 제스로 컴튼은 "한국에서 나의 작품이 공연되는 것만으로도 신기한데, 관객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며 한국 공연의 성공적 개막을 축하했다.

특히 개막 첫 날인 6일에 이어 7일에도 공연을 직접 관람한 뒤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다"며 벅찬 소감을 내뱉었다.

제스로 컴튼은 "한국 프로덕션에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 영국의 원작은 거의 날 것에 가까운 작품이었는데, 한국 공연은 드라마와 캐릭터를 더욱 보강해 또 다른 작품으로 완성된 것 같다. 또한 한국 관객들이 공연을 보는 내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한국 초연을 관람한 소감을 덧붙였다.

​'제스로 컴튼'의 극찬과 함께 '벙커 트릴로지'는 개막과 동시에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사방과 천장이 모두 벽으로 막힌 비좁은 벙커와 그 안으로 초대된 단 100명의 관객.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그간 '카포네 트릴로지' '사이레니아'를 경험했던 관객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극한의 몰입감과 긴장감으로 공간과 형식을 파괴한 무대의 정점을 경험케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모르가나(MORGANA)', '아가멤논(AGAMEMNON)', '맥베스(MACBETH)' 등 극 중 배경만 동일할 뿐, 캐릭터와 이야기를 모두 독립적으로 선보일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3작(作) 3색(色)'의 각기 다른 매력으로 똘똘 뭉친 에피소드를 골라보는 재미를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국내 초연의 성공적인 신호탄을 알린 '벙커 트릴로지'는 내년 2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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