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감하는 가장 큰 행사인 KBO리그 골든글러브가 또 다시 수상자 논란을 낳고 있다.
KBO는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했다.
10명의 주인공 가운데 최다 배출 구단은 니퍼트(투수), 양의지(포수), 김재호(유격수), 김재환(외야수)가 황금장갑을 낀 올 시즌 우승팀 두산(4명)이었고, KIA 타이거즈가 최형우와 김주찬(외야수)를 배출하며 뒤를 이었다. 이밖에 NC는 테임즈(1루수), 넥센 서건창(2루수), SK 최정(3루수), 그리고 한화 김태균(지명타자) 순이었다.
논란은 포지션 곳곳에서 드러난다. 먼저 4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두산은 우승 프리미엄을 잔뜩 안았다는 평가다.
일단 투수 부문 니퍼트는 최다 득표를 한만큼 논란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포수 양의지는 90%가 넘는 득표율로 3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양의지의 기록 역시 골든글러브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지만, 그보다 조금 더 뛰어났던 롯데 강민호는 후보에 조차 오르지 못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강민호는 후보 기준이 된 포수 96경기 출전에 단 1경기 모자라,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양의지에 밀렸다.
유격수 부문은 또 다시 야구팬들 사이에서 가장 큰 논란을 낳는 포지션이다. 두산 김재호는 무려 198표를 쓸어 담아 압도적인 표차로 2년 연속 수상했다.
올 시즌 유격수 포지션에서는 20홈런 이상 선수가 무려 3명이나 나왔는데 모두 선정되지 못한 고배를 들었다. 특히 LG 오지환은 유격수 중 가장 높은 OPS(0.881)를 기록했고,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 부문에서도 4.16(스탯티즈 기준)으로 가치가 가장 높았다.
넥센 김하성도 수상 자격이 충분했다. 김하성은 오지환 못지않은 공격을 내뿜은데 이어 28개의 도루까지 기록, 유격수 20-20클럽에 가입하며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투표 인단은 김하성에게 95표, 오지환에게 고작 49표를 던졌다.
이는 지난해와 판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재호는 2년 연속 3할 타율을 무기로 황금 장갑을 수상했는데 타율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록에서 오지환, 김하성보다 나은 수치가 없었다. 우승 프리미엄의 무시무시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골든글러브 투표인단의 구성은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아나운서, PD 등 300명이 넘는 이들로 이뤄진다. 매년 수상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투표인단이 지나치게 많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30개 구단으로 이뤄진 메이저리그와 비교해도 투표인단이 과할 정도로 많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메이저리그의 MVP와 사이영상은 기자단 투표에 의해 이뤄지는데 400명에 가까운 KBO와 달리 투표인단은 500명 안팎이다. 여기에 1위표부터 3위표까지 차등을 둘 수 있어 공정성을 더하고 있다. 단 1명에게만 투표권을 행사하다보니 인지도 높은 선수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야구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야알못’(야구 알지도 못하는 사람) 투표 인단이 올해에도 상당했음이 수상자로도 드러나고 있다.
골든글러브에 앞서 발표된 MVP, 신인왕 투표에서는 처음으로 후보 1명에게 표를 던지는 방식에서 벗어나 차등 점수제를 도입했다. 규정이닝, 타석을 채우거나 부문별 10위 이내 선수 모두가 MVP후보였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도 도입되어야할 투표 방식이라고 야구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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