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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전대 한 달 앞으로…흥행에 성공할까?


입력 2016.12.20 01:43 수정 2016.12.20 06:44        전형민 기자

박지원, 문병호, 정동영 등 출마 확실시

당 '원샷룰', '전당원투표제'로 흥행 '기대'

국민의당의 첫 전당대회가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대의 흥행이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진은 국민의당 전대의 최대어로 꼽히는 정동영 의원(좌)과 박지원 원내대표(우)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지원, 문병호, 정동영 등 후보 확실시
당 '원샷룰', '전당원투표제'로 흥행 '기대'


국민의당의 첫 전당대회가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대의 흥행이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초 '박지원 대세론'과 '탄핵 정국'으로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원샷룰'과 '전당원투표제'로 많은 후보들이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권에 도전 의사를 밝힌 후보는 최근에 비상대책위원장을 사임한 박지원 원내대표와 문병호 당 전략홍보본부장 등 2명이다. 현재까지는 '대세론'의 주인공이자 일찌감치 당권 도전의 뜻을 밝힌 박지원 원내대표가 가장 유력하다.

박 원내대표는 총선 리베이트 파동 이후 휘청이는 당을 안정적으로 수습하고, 탄핵 정국 속에서 당의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킨 점에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6개월여 당을 지도하는 기간 동안 사실상 1인 독주 체제로 흘렀다는 점과 '새정치'를 모토로 하는 당의 이미지와는 다소 동떨어졌다는 인식을 주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지난 18일 도전장을 내민 문병호 본부장은 이런 박 원내대표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문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원내대표가 당의 간판으로 계시는 한 새정치는 없다"며 "새정치가 헌정치의 틀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본부장은 대표적인 안철수계 인사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가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할 당시 안 전 대표에 이어 새정치연합을 탈당하며 안 전 대표와 함께했고, 안 전 대표가 새정치연합 대표 시절 비서실장도 역임했다. 이 점이 문 본부장의 강점으로 손꼽힌다. 문 본부장은 '대세' 박 원내대표를 비난하면서 당내 최대 주주인 안 전 대표의 지지를 무기로 삼으려 한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문 본부장의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라는 점이 도리어 문 본부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안 전 대표는 문 본부장의 당권 도전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안 전 대표 측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누가됐든 제대로 킹메이커를 할 수 있는 카드를 고심중'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전북의 맹주'인 정동영 의원의 출마도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호남 중에서도 '소외된' 전북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다수 호남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과거 야권 대권주자로서의 경험과 아직 남아있는 전국적인 조직이 큰 무기로 손꼽힌다.

반면 정 의원은 개성공단, 대북정책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각인된 색깔이 합리적 보수와 개혁적 진보를 주창하는 국민의당의 이미지나 포지셔닝과는 다소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상쇄할 전략이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그 외에도 당내에서는 조배숙·황주홍·김성식·신용현 의원 등이, 당 외부에서는 정운찬 전 총리와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우선 '흐지부지 선거'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안도하는 눈치다. 헌법재판소가 국회의 탄핵소추안을 인용할 경우 '전대 직후 대선 준비'라는 시간적으로 촉박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데, '박지원 대세론'속 무난한 전대가 아닌 다양한 후보가 난립할 경우 진검승부의 '볼거리 있는' 전대로 당의 지지율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지원 원내대표와 정동영 의원, 두 후보간 승부는 호남 맹주를 놓고 벌이는 '자존심 싸움'은 물론 한 시대를 풍미한 야권 지도자간 대결로 벌써부터 전대의 최고 승부처로 꼽히고 있다.

한편 전당대회의 흥행은 '원샷룰'과 '전당원투표제'의 성패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이번 전대에서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제도가 아닌 득점순으로 1등은 대표최고위원, 2~5등은 최고위원인 '원샷룰'을 적용한다. 이는 '대표급'이 아니더라도 '최고위원'을 노리는 후보들의 난립을 통해 흥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국민의당은 사상 최초로 기존 정당체제의 핵심인 돈을 내는 '권리당원'만 투표권을 주는 것이 아닌 모든 당원에게 표의 등가성을 보장하는 '전당원투표제'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일반 국민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금권선거'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당초 당권 도전을 저울질 하고 있는 A의원실 관계자는 "'전당원투표제'와 '12월24일 당원가입자'까지 투표권을 주기로 잠정 합의하면서 막대한 자본이 있는 후보가 유리해졌고 이에 군소후보는 완주를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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