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 필요한 한화, 2017시즌도 격랑 속으로?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12.21 10:59  수정 2016.12.21 11:00

전권 쥐었던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신임 단장 불협화음 우려

어설픈 실험, 자충수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 연합뉴스

2016시즌 성적과 별개로 KBO리그에서 가장 화제가 된 팀은 한화 이글스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는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구단 총연봉 1위에 등극, 가을 야구는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 후보로 분류될 만큼 큰 기대를 모았다.

초라했다. 한화는 2016시즌에도 7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한화의 이런 기록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LG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최근 2시즌 각종 구설에 올랐던 것도 가을야구 좌절 이상의 큰 타격이었다. 한화는 지난 2014년 겨울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선수단 구성과 코치 선임 등 전권을 부여했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권혁, 배영수, 심수창, 정근우, 이용규 등 외부 FA 영입에 거액을 퍼부었고, 메이저리그 출신 에스밀 로저스와 윌린 로사리오 등 수준급 외국인 선수까지 영입했다. 주전 라인업만 놓고 봤을 때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게 화려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가을야구 진출 실패와 함께 투자대비 효율성이 낮은 ‘가성비 최악의 팀’이라는 오명뿐이었다. 성적 부진의 후유증은 단지 지난 시즌의 실패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선수단 평균 연령이 치솟으며 장기적인 세대교체와 리빌딩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김성근 감독을 둘러싼 ‘혹사 논란’으로 주축 투수들이 부상에 허덕이며 내년 시즌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한화는 2017시즌을 앞두고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던 김성근 감독의 유임을 결정했다.

한화 이글스의 최근 2시즌은 각종 구설에 올랐던 것도 가을야구 좌절 이상의 큰 타격이었다. ⓒ 연합뉴스

야구인 출신인 박종훈 전 LG 감독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 프런트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하는 내부 개혁에 나섰다.

감독의 계약기간을 보장하며 신의를 지켰고, 현장과 프런트의 이원화로 업무 분담의 효율성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화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는 야구 관계자들은 “한화의 어설픈 실험이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한화는 올겨울 코치진 개편을 비롯해 2017시즌 선수단 구성을 모두 프런트가 주도하고 있다. 김 감독이 선임한 코치들도 팀을 떠나야 했다. 박 단장이 주축이 된 프런트는 외부 FA를 통한 전력보강보다는 내부 육성에 더 초점을 맞췄다. 전력 보강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김성근 감독의 생각과도 배치된 결정이다.

달라진 구단의 방침에 서운함을 느낄 수 있다고 야구 관계자들은 말한다. 김 감독은 프런트와의 역할분담을 통한 협업 체제가 익숙하지 않다. 감독이 모든 권한을 장악하고 성적으로서 책임을 지고, 프런트는 지원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가깝다. 현장과 프런트의 불협 화음이 우려되는 결정을 내린 한화 구단 행보 역시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자칫 2011시즌 당시 계약 만료를 앞둔 김 감독의 거취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다가 파국을 맞이했던 SK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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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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